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재화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1 조회수368 추천수6 반대(0) 신고
요즘 나는 상담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산다.
 
아는 분들이 자신의 친구와의 관계가 쉽지 않다며 조심스레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상담사의 자격이 있는 사람도, 그들을 모두 이해하고 해결책을 '짜잔' 하고 던져 줄만큼 지혜롭거나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중간에 자르지 않고 섣불리 내 의견을 말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들어준다. 반드시 눈과 눈을 마주 대하고 그 사람이 진심을 이야기 하도록하고 나 또한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나도 모르게 의도하지 않고 내뱉는 상처를 주는 말 때문에 어긋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듯 하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처가 되는 수도 있고, 내가 평화롭지 않은 상태에서 상처가 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 뱉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나의 조언은 늘 비슷하다.
 
혹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라.
 
설령 그러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의 사소한 말이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내 사고의 기준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경우가 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한 번 돌아보라고 이야기해 준다.
 
사랑의 발로에서 행한 행동이나 말은 설령 오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으나 사랑이 아닌 시기, 질투 혹은 무관심에서 비롯된 말이나 행동이라면 그것은 나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 이야기해 준다.
 
저 괜찮은 상담사 맞나요?
 
사실 사이비같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이야기를 해 줄 때는 상담사보다 더 진지한 사랑과 연민으로 행하는 일이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또 착각을 하며 나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지냅니다.
 
저도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관계가 어긋나는 경험도 해 보았고 정말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처를 준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으로 다른 이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이 되니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상담을 청해오는 마음이 괴로운 그들이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 없게 되어 갑니다.
 
가끔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소원하게 지내보라는 조언도 해 줍니다. 내 마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행동이 발로되지 않는다면 더 큰 오해만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그냥 조금 소원하게 지내보라고도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면 나도 괴로움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사랑하는 마음도 저절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단시간에 문제를 해결하거나 단시간에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억지스런 노력을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시간이 그 여백을 채우게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빈 공간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인생은 긴 것 같지만 짧고 짧은 것 같지만 긴 것 같습니다.
 
사랑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고 미움의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니 우리의 미움도 사랑도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일부터 하느님께서는 계속 돈에 관한 복음 말씀을 들려 주십니다.
 
돈이란 무엇일까?
 
열심히 노력하여 벌고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첫째, 재물보다 더 귀한 보화가 우리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둘째, 노력하여 번 돈은 보람있게 쓰고 싶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열심히 일해서 번 돈,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달콤하게 쓸 수 있는 요즘이 참 행복합니다. 미사 지향도 할 수 있고, 교무금도 아주 쬐끔 더 내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작은 용돈도 보내 드릴 수 있고, 또 마음이 각박해진 친구에게 점심 한 끼도 사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어찌 돈 버는 일이 기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암튼 큰 돈은 아니지만 제가 일한 댓가로 돈도 벌 수 있는 요즘이 저는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밥 한 끼 함께 하시고 싶은 분은 언제든 연락하십시요. 밥 한끼와 하느님 이야기 끊임없이 들으셔도 좋으실 분..(이건 멀리 있으니 가능한 이야깁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물질적 재화뿐 아니라 영적 재화 모두를 보람있게 쓰시는 하루 되시길....
 
부족한 생각 나누고 갑니다.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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