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봉사는 감사이고 기쁨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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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11-03-03 | 조회수46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신 섬김에 관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보니 떠오르는 여러 사람이 있다.
지난 주일 성당에 들어 섰을 때 성당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반가이 사람들을 맞이해주던 베로니카 언니의 얼굴이 제일로 먼저 떠오른다.
지지난주에도 그 구역이 안내를 했기에 또 안내 차례가 아닌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성당 입구를 깨끗하게 치워 놓고 성당 문을 활짝 열어 놓고 허리 숙여 인사하며 반갑게 인사하며 주보를 나눠주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언니만큼이나 우리를 반겨 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다.
신부님의 정성된 미사 집전과 참례하는 신자들의 모습에서도 섬기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내는 봉사자들의 모습에서도 섬기는 주님의 모습을 목격하였다.
섬기는 이는 허리를 숙일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섬기는 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줄 아는 사람들인 것 같다.
섬기는 이는 모든 만물에게서 하느님을 발견해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섬기는 이는 홀로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주님께로 가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하므로 섬기는 이는 겸손되어지고 겸손된 사람은 섬기는 일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성당에서 봉사하면서 내 의지가 아닌 하느님의 뜻에 맡게 섬기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기도를 많이 하곤 한다.
내가 무엇인가를 함으로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픈 욕망은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그것을 깨고 깍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매미사 때마다 우리는 '아버지, 또한 저희가 주님 앞에 나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라는 기도를 바친다.
봉사는 감사이다. 감사하면 기쁨이 된다. 그래서 봉사는 또한 기쁨이다.
내가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가 봉사가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이다.
가을 학기부터 시작한 첫영성체반 교리를 오는 주일부터 4월말까지는 캐서린 수녀님께서 해 주실 거예요. 제가 아무리 한국말과 서투른 영어를 섞어 교리를 가르쳐도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이해를 시켜주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이 미국 수녀님께 교리 핵심을 배우는 것이었어요.
봉사를 하면서 저는 한 가지 원칙이 있어요. 제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적합한 사람을 끊임없이 발견해내는 일입니다.
다른 이들이 가진 탈렌트나 잠재력을 발견해서 하느님 사업에 쓰이도록 격려하는 일...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 감히 말합니다.
그래서 나의 섬김과 봉사는 요란스럽지 않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더욱 크게 보이시도록 끊임없이 기도로 구하며 노력합니다.
지난 주엔 봉사의 큰 기쁨도 느꼈어요. 우리반 아이들이 수녀님 반으로 다음 주부터 가게 되었는데 이미 첫영성체를 한 언니, 오빠 들이 우리 첫 영성체반을 환영한다고 보드에 아름답게 "Welcome"이라는 글과 성체와 성혈을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 등의 그림으로 장식을 한 거예요. 우리반 아이들은 아직 모르는 깜짝 이벤트예요.
캐서린 수녀님께서 제게 보여 주시며 "How cute! How sweet!"하시며 함께 행복했습니다.
아주 커다란,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하느님께로 향한 작은 변화, 사랑을 표현하는 작은 몸짓과 작은 말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또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봉사를 계속하게 되는 가 봅니다. 물론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발견될 때는 미련없이 그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또 떠날 것입니다.
많은 젊은 청년들이 성당에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고 활기찬 분위기가 되고 주일학교와 유스그룹이 활성화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역할에 열심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글로 남기는 것도 참으로 쑥쓰럽습니다만 그냥 그러고 싶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오늘도 주님 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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