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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3일 야곱의 우물- 마르10,46ㄴ-52 묵상/ 보잘것없는 외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3 조회수422 추천수6 반대(0) 신고
보잘것없는 외침

46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52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올해 들어서 본 뉴스 가운데 지난해의 새로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한 유행어가 ‘BMW족’ 이었습니다. 저한테는 생소한 단어였는데, 생각해 보니 ‘나도 여기에 해당되는구나.’ 했습니다.
‘BMW족’이란 버스 (bus) 나 자전거 (bicycle) 를 이용하거나 지하철(metro) 을 타거나 걸어서 (walking)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물론 조금 다른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현시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참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모양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외출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물론 걷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실 서울에서 버스나 지하철만큼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교통수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많이 느끼는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자리에 앉은 대다수 사람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나름대로 음악을 듣거나 잠을 청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주변에 벽을 쌓고 보고 듣지 않으려고 스스로 귀머거리가 되고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신체적 장애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장애로 앞을 못보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마모되고 삐걱거리는 나의 마음을 한 번 더 손을 봐 달라고 주님께 청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보잘것없는 외침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 ! 저한테 들려오는 작은 외침들을 귀담아듣고 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십시오.

 

이은명 수사(천주의 성요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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