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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과 묵상 (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4 조회수5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1년 3월 4일 금요일[(녹)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성 가시미로 기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그대가 고통 속에서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될 때도, 그대 삶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때도, 그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좌초될 때도, 예수님께서 수난 중에 견지하신 조건 없는 신뢰를 그대가 지닌다면, 그대의 시선을 현혹하는 산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산은 바다에 빠질 것이다.”
안셀름 그린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해설』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산다는 것이 ‘산 넘어 산’이라고 했듯, 늘 우리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린 신부님은 오늘 복음에서 언급한 ‘믿음’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우리가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산다면, 우리 앞에 놓인 넘어야 할 산은 마치 하나의 신기루에 불과한 듯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올라갔던 산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내가 저 산을 넘을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산을 오르기 전에는 올라야 할 산을 바라보면 숨이 막히지만, 이 산을 끝까지 오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힘겹지만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하였던 등산이 끝나게 됩니다. 내가 올라야 했던 산은 내가 내딛은 발걸음으로 내 인생의 무대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란 엄청난 그 무엇이 아닙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했듯이(루카 17,6 참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믿음이면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산도 어느새 우리 인생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넘어야 했던 높은 산은 사라지고 아련한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넘어야 할 산이 가로놓여 있는지요? 그냥 믿음으로 한 발 발걸음을 내딛고 나아가면 됩니다.

묵상 글;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서울대교구 제기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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