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분향의 의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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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08-13 | 조회수5,027 | 추천수0 | |
분향의 의미
미사 입당 후 사제는 제대한 인사를 한 다음 향로를 들고 향을 피우며 제대를 돈다.
분향의 종교-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이 사용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하였다. 분향의 원래적이고 자연적인 기능은 방향 효과에 있다. 즉, 주변 악취를 없애기 위해 향을 피우고 또한 직접적으로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었다.
둘째로, 향은 특히 매장과 구마식에서 영들을 멀리 쫓아내는 구마적 의미로 이방종교에서 드러난다 (토비 6,8 참조).
셋째로, 기도의 상징이다. 위로 올라가는 연기는 하느님께 올라가는 기도의 표지로 볼 수 있다 (시편 140,2; 묵시 5,8; 8,3-4).
넷째, 확산의 상징으로 향기로운 냄새처럼 퍼지는 실재를 언급한다 (2고린 2,14-15 참조).
다섯째로 존귀함의 상징이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한 사람 (황제) 주위로 유쾌한 분위기를 창조하기 위해 비쟌틴 제국의 왕궁에서 사용되었다.
여섯째, 희생제사의 감각할 수 있는 표지인데, 특히 구약성서에서 말라 1,11에서 잘 나타난다. 신약의 제사의 전주로서 “분향”은 “깨끗한 봉헌” (참조. 출애 30,34; 레위 2,1 이곳에서는 음식 봉헌이 분향과 결합되어 나온다)과 함께 언급된다. 이러한 봉헌의 상징은 성서 여러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의미이다 (출애 30,7; 2역대 26,19; 1마카 4,49-50; 시편 140,2; 이사 1,13; 루가 1,10-11; 에페 5,2 등등).
일곱째로, 씻음과 정화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보기를 들자면, 에티오피아 전례에서 정화의 상징으로 성작에 분향한다. 마지막으로 분향은 또한 매우 분명히 구름의 상징주의에 포함된다. 주님의 영광이 구름으로 나타난다 (출애 16,10과 자주). 구름은 하느님의 거처, 하느님의 쉐키나 (shekinah) (1열왕 8,10과 자주)이다. 오토 대제 시대에서부터 회화에서 구름 또는 구름에서 나오는 손은 단순히 하느님의 상징이었다.
일반 사회에서 한 사람 앞으로 향로를 가져가는 것은 다른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존귀함과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다섯 번째 경우). 그 다음으로 성전에서 분향단에 향을 태우는 것은 그 지역에 향기롭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 올리는 희생 봉헌의 의미를 가진다 (여섯 번째 경우). 이는 또한 성서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두 가지 경우를 구별해야 하자. 첫째 경우는, 고정된 분향단에서나 향로를 통로를 따라 운반하면서 향을 태우는 것이고, 다른 경우는, 향로에 향을 집어넣어서 연기를 사람이나 사물에 정한 방향으로 피우는 것이다. 우리가 제대에 드리는 분향은 마지막 경우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라틴 예식에서, 향은 향로에 그것을 집어넣은 주례자에게 또는 복음서에게 존귀함과 공경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분향은 12세기 이후부터 그것의 원래적 의미를 상실하게 되어, 오로지 그리고 기본적으로 대축일의 요소로만 간주되었다. 그래서 MR 1570에서 분향은 Missa solemnis (장엄 미사)에만 유일하게 허용하였다.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례자는 제대에 안치된 성인 유해에 기도한 후 대축일 미사일 경우 입당송을 하기 전에 향을 축복하고 부제로부터 향로를 받아 제대에 향을 드렸다. 그리고 부제는 주례자에게 향을 드렸다. MR 1570의 홍주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In Missa solemni, Celebras (장엄 미사에서 주례자는), antequam legat introitum, benedicit, incensum, dicens (입당송을 하기 전에 향을 축복하며 말한다): "Ab illo bene + dicaris, incujus horore cremaberis. Amen." Et, accepto thuribulo a Diacono (그리고 향로를 부제에게서 받아), incensat Altrare, nihil dicens (아무 말 없이 제대에 향을 드린다). Postea Diaconus, recepto thuribulo a Celebrante, incensat illum tantum (그 다음 주례자에게서 향로를 받아 부제는 주례자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향을 드린다).
그래서 분향은 축제나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하나의 장식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이처럼 중세 때에는 사람이나 물건이나 특별하게는 제대를 향한 존귀함과 존경의 표지인 뜻하는 어떤 원래적 특성을 상실하였던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의 결과로 분향은 제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 그런데 현행 성찬례에서 제대 분향은 선택 사항이다. “경우에 따라서 (pro opportunitate) 사제는 제대에 향을 드릴 수 있다” (총지침 27; 85). 또한 분향은 어떤 형태의 미사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총지침 235). 사제는 향을 향로에 넣고 동반되는 어떠한 말도 없이 십자표를 함으로써 그것을 축복한다 (총지침 236). 그리고 제대에 향을 드리는 방법은 “제대를 한바퀴 돌며 향을 드리는” 것이다 (총지침 85). 그런데 MR 1570에서 제대에 향을 드리는 방법은 매우 세부적으로 규정되었다. 특징은 십자가를 제일 먼저 분향하는 것이다 (프린트 참조). 그러나 현행 예식은 십자가가 제대 위에 있거나 제대 가까이 붙어 있으면 제대 앞에서 분향하나 제대 뒤에 떨어져 있으면 그 십자가 앞을 지나갈 때에 분향한다고 한다 (총지침 236).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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