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기 자신이 적이다---<마스나비>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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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11-03-05 | 조회수42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사자가 물었다. “무엇이 너를 아프게 하느냐? 네가 도망치고 싶은 근본이유를 나에게 말해다오.”
산토끼가 답했다. “거기에 다른 사자가 꼭꼭 숨어 있으므로 벗어나고 싶어서입니다.” 우물은 모든 현자(賢者)들이 앉아 있고 싶어하는 곳이다. 현자들은 마음을 닦으려고 할 때에는 피정(避靜)을 한다. 어둠 속에 사는 것보다 피정이 낫기 때문이다. 속세는 절대로 인간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사자가 말했다. “내가 그를 죽여버리겠다! 아직도 그 사자가 그 안에 있는지 잘 살펴보아라!” 그러자 산토끼가 말했다. “저는 두려움 때문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습니다! 당신 곁에 두어 저를 보호해주십시오. 관대하신 사자여, 당신의 그림자 안에 있는데 어찌 저가 두려워할 수 있겠습니까?”
사자가 우물을 내려다 보니 한 사자와 산토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사자가 산토끼 가까이 오자 산토끼의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둘이서 적(敵)을 찾으려고 우물을 내려다 보니 자신들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자가 우물 안을 보자 거기에는 자신의 모습과 포동포동한 산토끼가 있었다. 사자는 그의 적을 보자마자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산토끼는 집으로 돌아가서 이 이야기를 친척들에게 해줄 수 있었다!
사자는 자신의 죄의 함정에 빠져버렸다. 그의 죄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박해자들의 죄는 빛이 없는 우물이며 모든 학자들이 이 사실을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인정했다. 가장 나쁜 박해자가 가장 깊은 우물을 파고, 정의는 지옥보다 더 나쁜 운명을 요구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누에처럼 너희 자신을 둘둘 말아 구속하지 말고,
뜬금없이 너희 자신의 무덤을 파지 말아라!
그리고 약한 사람들에게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세상 끝까지 하느님께서 도우려고 오신다.”는 말씀을 암송하라! 코끼리를 몰고 오는 적에게 하느님께서는 새들에게 돌을 쥐어 주시어 코끼리에게 던져서 물리치게 도와 주셨다.(꾸란 105:3) 안전을 원하는 연약한 사람들은 하늘의 기병대가 나팔을 불면서 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만약 너희들이 적을 물어 뜯어 피 흘리게 하면 너희의 이만 아플 것이다.
그런즉 너희는 누구에게 의존할 것인가?
우물을 내려다 볼 때 과민하게 되면 자신 안에 있는 적(敵)을 못 보게 된다.
사자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자신을 죽였다!
친구여, 자신 안에 반감(反感)을 갖게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잘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너희 안에 있는 잔인함, 천함, 위선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너희 자신을 이겨야 한다. 너희 자신이 바로 적(敵)이다!
너희는 너희 자신에게 맹세하고 자기 자신을 저주하고 있다!
너희가 자신의 잘못을 볼 수 있다면 바로 너희 자신이 강력한 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순한 이여, 너희는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 그것은 사자가 한 것처럼 미친 짓이다!
너희의 내면 깊이 들어가면 비열한 것은 너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지 너의 적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가련한 사자는 이렇게 최후를 맞았다.
그는 허상(虛像)을 보고 몸을 던진 것이다! 만약 네가 연약한 사람의 이를 뽑는다면 이 말 못하는 짐승의 눈이 저주로 바뀐 것보다 더 나쁘다. 만약 네가 삼촌의 얼굴에서 결점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삼촌의 것이 아니고 치욕스러운 너의 것이다. 친구여, 무함마드 예언자가 “믿는 사람들은 서로의 거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말씀을 알아듣겠느냐? 너희는 지금 검푸른 얼룩이 있는 안경을 끼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검게 보여 너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너희가 눈멀지 않았다면 너희가 모든 것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고 너희 자신을 비난하고 외부의 세력을 비난하지 말아라! 믿음이 깊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빛으로 보지 않아서 눈을 뜨고도 못 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너희는 하느님의 빛이 아니라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있기 때문에 춘화(春畵)를 보고 엉큼한 생각만 한다! 화장용 장작더미에 한 방울씩 물을 부어서 이 부질 없는 것들을 태우는 불을 꺼라.
주님,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이 속세의 불을 이와 같이 빛나게 할 수 있게 저희에게 깨끗한 빛을 비춰주소서! 대양의 물들도 당신의 명령을 따르며 모든 물과 불은 당 신 손 안에 있나이다.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파도로 불을 끌 수도 있고, 불꽃으로 물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이 당신께서 주신 진리를 열심히 찾도록 해주시어 불의(不義)에서 도망치는 것이 당신에게 보답하는 길입니다.
당신께서는 저희들이 간구하지 않아도 저희들이 간절히 진리를 찾게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마음을 활짝 열고 당신의 보물상자에 다가가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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