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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 - 3.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7 조회수40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3.7 월요일 성녀 페르페투아 성녀 펠리치타 순교자(+203) 기념일

토빗1,3;1ㄴ-8 마르12,1-12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

 

 

 

하나뿐이 없는 내 삶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신구약 성경만 렉시오 디비나 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성경 역시 끊임없이 렉시오 디비나 해야 합니다.

바로 이게 렉시오 디비나의 궁극 목표입니다.

믿는 이들의 정체성의 발견, 내적치유, 자존감의 회복에

내 삶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는 필수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고

아침 성무일도 욥기를 읽으면서 떠오른 강론 주제가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하나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세월 지날수록 과거의 추억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행복한 추억의 사람들이 대부분 현재도 행복하게 삽니다.

시련과 불행이 와도 잘 극복합니다.

오늘 아침 욥기 독서 시 시련 중의 욥은

과거 행복했던 삶을 렉시오 디비나 하며 현재의 시련을 견뎌냅니다.

 

“아, 지난 세월 같았으면!

  하느님께서 나를 보살피던 날들.

  그분의 등불이 내 머리 위를 비추고

  그분 빛으로 내가 어둠 속을 걷던 시절…”

 

욥의 주님과 함께 했던 이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이

현재의 시련을 겪어낸 원동력임을 봅니다.

과거의 추억을 렉시오 디비나 하며

이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간절한 마음으로 '

현재의 삶을 렉시오 디비나하는 의인 욥입니다.

이런 욥의 삶을 하느님은 애초부터 인정했습니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없다.”

 

이런 이들이 의인이자 성인입니다.

늘 하느님 앞에서 자기 삶을 렉시오 디비나 하며

초지일관 한결같은 삶을 살았던 성인들이었습니다.

이런 욥에 비견되는 인물이 바로 1독서의 토빗입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고백 그대로 아씨리아 니네베 유배지에서

주변 상황에 위축되거나 변질됨 없이

유대의 전통과 율법을 지키면서

가난한 이들과 음식을 나누고

길에서 살해된 동포를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의 장례전통에 따라 묻어 준 토빗입니다.

평생토록 하느님 앞에서

삶을 렉시오 디비나 한 내공 없이는 이런 실천은 불가능합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녀 페르페투아와 페르치다 역시

하느님 앞에 부단히 삶을 성찰하며 렉시오 디비나 했기에

아름다운 순교의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인 페리페투아(23세 순교)와

그 어린 여종 페르치타는

손을 잡고 203년 경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꽃다운 나이에 순교했다 합니다.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순교의 월계관을 씀으로

아름다운 삶의 성경을 완성한 성녀들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독서 후

계응 송 역시 이런 성인들에 적절한 구절입니다.

 

“의인들은 영원히 살리라. 그들의 상급은 주님께 있도다.”

 

다음의 오늘 화답 송 다음 시편 역시 이런 성인들에게 적절한 구절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낙으로 삼는 이!”

 

이렇게 살아야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내 삶의 성경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하며 아름답게 써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우화 역시 초대 교회 신자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렉시오 디비나한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 친히 발설하신 내용이 아니라

이방인 전도를 추진한

해외 유다교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작품이라는 것이

신약학계의 통설이라 합니다.

 

초대교회 현실을 렉시오 디비나 한 결과가 이런 우화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하느님이고,

포도원은 이스라엘 백성이고,

소작인들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며,

종들은 예언자들이고,

사랑하는 아들은 예수님이며,

다른 이들은 그리스도 교회입니다.

이런 상황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발견한 것이

바로 시편구절이요 자신들의 정체성입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 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게만 하네.”

 

내버린 돌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모퉁이의 머릿돌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발견한 초대교회 신자들의

놀라운 구원체험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이들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놀라운 기적들입니다.

우리 삶을 렉시오 디비나 해 보십시오.

저절로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라는

고백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내 삶의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주님의 은총을 깨달아 갈 때 치유되는

내적상처에 축적되는 아름다운 좋은 추억들이요

강화되는 자존감에 또렷해지는 정체성입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 매일 한 페이지 써가는

아직 미완성인 내 삶의 성경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렉시오 디비나 시간을 통해

당신의 풍성한 사랑으로 우리의 내적상처를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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