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되돌려 준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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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11-03-08 | 조회수40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마르코 12:13-17)
유다인들이 사는 지역과 사마리아인들이 사는 지역은 무척 골치가 아픈 지역이어서 로마가 직접 통치하였고 그 일환으로 주민세를 직접 거두어들였다. 이들이 조세(租稅) 저항을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갈릴래아의 ‘유다’라는 사람이 “주민세는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일어나라! 하느님은 우리를 지지하고 계신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이시며 주님이시다. 로마인에게 공물을 바치지 말라. 다른 이를 주(主)라고 부를 바에야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하며 열혈당을 조직하여 로마에 반기를 들다가 로마제국에 의해 처형되었다. 이 때문에 주민세 문제는 유다인들 사이에 갈등의 요인이 되어 있던 터였다. 오늘날에도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느님만이 유일한 통치자라고 생각하며 믿음을 위하여 기꺼이 죽으려 한다. 그러나 납세를 열렬히 추종하는 헤로데 당원이 있었는가 하면, 반대로 하느님의 백성이 이방인들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을 거부한 열혈 당원들도 있었다. 바리사이들은 속으로는 열혈 당원과 같은 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폭력적 저항을 피한다는 구실로 애매한 태도를 하고 있었다. 예수님 말씀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과연 조세를 바쳐야 하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드린 질문은 함정이었다. 예수님께서 세금을 당연히 내어야 한다고 답하시면 갈릴리 사람들이 반발할 것이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면 로마 황제에게 거역하는 것이 될 것이었다. 이른바 진퇴양난(進退兩難)이었다.
고대사회에서는 주화(鑄貨)에 통치자의 초상(肖像)을 넣는 것이 관례였는데 동전을 통치자의 재산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에게 동전을 보여달라고 하셨던 것이다. 로마의 동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로마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었다. 바리사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갈릴리 사람들이 로마 당국에 협조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지를 발휘하셔서 “아무 쓸모도 없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너희들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태어났다면, 이 동전에 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너희의 얼굴에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을 것이다.”는 것을 뜻하였다.
황제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으면 국가가 운영이 될 수 없기에 이른바 정교분리(政敎分離)를 말씀하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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