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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 선행의 대가는 없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8 조회수645 추천수16 반대(0) 신고

 


 선행의 대가는 없다

(토빗기2,9-14)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들을 묻어 준 다음,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은 참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였지만 눈이 멉니다.
        이에 토빗의 아내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합니다.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나

        품삯도 받고 염소도 가외로 받았는데
        토빗이 훔친 염소인 줄로 여기고

        의심을 하고 화도 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습니까?

        그러나 아내의 입장에서 더 화가 나는 것은
        자기가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신세 때문에 더 화가 납니다.
        다른 집들을 보면 남편이 나쁜 짓을 하든, 뭣을 하든
        먹고 살 걱정 안 하게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데
        자기 남편이라는 작자는 그저 남 좋은 일만 하고
        그 대가로 맹인이 되고 자기는

        여자의 몸으로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꾹 참았던 불만을 이 김에 탁 털어놓습니다.

        선행의 대가가 도대체 무엇인가?
        남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잇속 차리며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더더군다나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좋은 일 많이 하는 착한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느냐?
        뭐, 이런 불평불만이고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생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지요.
        남편에 대한 불평불만이기도 하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하느님께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하는 질문이고,
        그런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지요.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이 참으로 선이시라면
        어찌 선한 사람은 불행해지고
        악한 사람이 오히려 득세를 하는 것입니까?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선행의 대가는 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행의 대가는

        이 세상에서 득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선행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선행의 대가는 돈이 아니라
        선을 나눌 수 있는 풍요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선행의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이미 선행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선행은 앞으로 얻게 될 그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많은 것을 받아

        자기는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래서 선으로 풍요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그 결과로 하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쪼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저히 선을 나누지도 선행을 하지도 못합니다.
        돈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선은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선행을 하는 사람은
        돈은 가지고 있지 않아도 선을 많이 소유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상선,
        충만한 선,
        완전한 선이신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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