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백성의 예배] 주교 순회 미사의 준비와 입당 행렬 주교 순회 미사의 중요성 ·· 주교가 자기 양 떼의 대사제로서 자신의 신부들과 봉사자들과 더불어 하느님의 백성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성찬례를 거행할 때 지역교회의 탁월한 현현이 이루어진다. 순회 미사는 지역교회의 일치를 나타내고 주교가 중심이 되는 성찬례에서 직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순회 미사에는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고, 신부들은 주교와 공동 집전을 하고, 부제들은 봉사를 하고, 시종들과 독서자들은 자기 임무를 수행한다(주교예절서, 119항. 이하 항 번호만 표기). 주교 순회 미사의 시기 ·· 전례주년의 주요 대축일에 곧 주교가 성유를 축성할 때, 주님 만찬 저녁 미사에서, 지역교회 창설자 성인이나 교구 수호성인 경축일에, 주교의 수품 기념일에, 그리스도 백성이 많이 모일 때, 사목방문 때에는 순회 미사를 거행한다(120항). 순회 미사는 예식 규범에 따라 노래로 드린다(121항). 부제의 직무 ·· 순회 미사에는 적어도 세 명의 부제가 있어, 한 부제는 복음과 제대에 봉사하고, 두 부제는 주교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제가 여럿일 때에는 직무를 서로 나누어 맡고, 적어도 한 부제는 신자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부제가 없을 때에는 사제 전례복을 입은 신부들이 주교와 공동 집전을 하면서 부제의 직무를 수행한다(122항). 의전 사제의 직무 ·· 주교좌성당에 의전 사제단이 있으면 모든 의전 사제는 주교와 함께 순회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어쩌다 그 자리에 있는 주교와 공동 집전을 하지 않는 의전 사제들은 가대복(정복)을 입는다(123항). 전례용품의 준비 ·· (가) 제단과 해당 자리에는 미사 경본, 미사 독서, 공동 집전자용 소책자, 주교와 부제가 사용할 보편지향 기도문, 성가책, 충분히 큰 성작, 성작 덮개, 성체포, 성작 수건, 대야, 물 주전자, 수건, 참회에서 사용할 성수를 축복할 물 그릇, 신자들의 영성체를 위한 성반, (나) 주수상 등 알맞은 장소에는 제병, 포도주와 물, (다) 제의실에는 복음집, 향로와 향 그릇, 행렬 십자가, 촛불을 켜 놓을 일곱 촛대 또는 적어도 두 촛대를 준비한다(125항). 전례복장의 준비 ·· 거룩한 옷은, 거행될 미사나 축제일의 색깔이어야 한다. (가) 주교는 개두포, 장백의, 띠, 가슴 십자가, 영대, 달마티카, 제의, 관구장 대주교는 팔리움, 필레올루스, 주교관, 반지, 지팡이, (나) 공동 집전자는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제의, (다) 부제는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달마티카, (라) 다른 봉사자들은 개두포와 장백의를 입고 띠를 매거나 수단 위에 중백의를 입거나 법에 맞게 승인된 다른 옷을 입는다(125항). 주교의 도착과 준비 ·· 주교는 영접을 받은 다음, 이미 거룩한 옷을 입은 부제와 다른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제의실에서 카파나 모제타 또는 필요하다면 소백의도 벗고 손을 씻는다. 그리고 개두포, 장백의, 띠, 가슴 십자가, 영대, 달마티카, 제의를 입는다. 그다음에 한 부제가 주교에게 주교관을 씌운다. 대주교에게는 주교관을 씌우기 전에 첫 부제가 팔리움을 걸쳐준다. 그동안 공동 집전 신부들과 주교에게 봉사할 다른 부제들은 자기 전례복을 입는다(126항). 입당 행렬의 준비 ·· 모든 준비를 마치고 향로 봉사자인 시종이 앞으로 나오면, 주교는 한 부제가 든 향 그릇에서 향을 향로에 넣고 십자 표시로 축복한다. 그다음에 주교는 봉사자에게서 지팡이를 받는다. 한 부제는 입당 행렬에서 복음집을 들어, 펼치지 않고 경건하게 모셔 간다(127항). 입당 행렬의 순서 ·· 입당 노래를 부르는 동안, 다음 순서에 따라 제의실에서 제단으로 행렬한다. 먼저 향을 피운 향로를 든 향로 봉사자, 십자가를 든 시종(그는 십자고상을 앞으로 향하게 들고 촛불 켠 촛대를 든 일곱 시종 또는 적어도 두 시종 가운데에 선다.), 성직 봉사자(둘씩 둘씩), 복음집을 든 부제, 다른 부제들이 있으면 부제(둘씩 둘씩), 공동 집전 신부(둘씩 둘씩), 주교(주교는 주교관을 쓰고 목자 지팡이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축복하며 홀로 걷는다.), 주교 조금 뒤에 주교를 돕는 두 부제, 끝으로 미사 경본과 주교관과 지팡이를 맡을 봉사자들이 걷는다. 행렬이 성체를 모신 감실이나 경당 앞을 지나더라도 멈추거나 무릎 절(또는 깊은 절)을 하지 않는다(128항). 행렬이 제단에 이르면 ·· 행렬에서 들고 온 십자가는 제대 옆에 잘 세워놓고 제대 십자가로 사용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곳에 놓아둔다. 촛대는 제대 곁이나 주수상 위나 제단 가까이에 놓아둔다. 복음집은 제대 위에 모셔둔다(129항). 제단에 들어가면서 모든 이는 둘씩 둘씩 제대에 깊은 절을 한다. 부제들과 공동 집전 신부들은 제대에 다가가 제대에 입을 맞춘 다음 제자리로 간다(130항). 주교의 제대 인사와 분향 ·· 주교는 제대 앞에 이르러 목자 지팡이를 봉사자에게 건네주고 주교관을 벗는다. 주교는 자신을 돕는 부제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깊은 절을 한다. 그러고 나서 주교는 제대에 가서 부제들과 함께 제대에 입을 맞춘다. 필요하다면 시종이 향로에 다시 향을 넣은 다음, 주교는 두 부제의 도움을 받아 제대와 십자가에 분향한다. 분향한 다음 주교는 봉사자들을 데리고 곧바로 주교좌에 간다. 두 부제는 주교좌 가까이 좌우에 서서 주교를 돕는다. 한편 부제가 없으면 두 공동 집전 신부가 선다(131항). * 장신호 요한 보스코 - 대구대교구 신부. 전례학 박사이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이다. [경향잡지, 2011년 9월호, 장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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