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5. 미사 전례의 쇄신과 하느님 말씀에 대한 강조 「전례헌장」 제2장(47~58항)에서는 성체성사의 신비와 쇄신 방향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국외자나 말 없는 구경꾼처럼 끼여 있지 않고,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사 통상문의 개정과 더욱더 풍부한 성경 활용과 강론, 그리고 보편지향기도의 복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성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에서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신자들이 성체를 적극적으로 받아 모시도록 권장하고, 양형영성체도 허락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사가 구성되는 두 부분, 곧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는 서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어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루므로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여겨지지 않도록 교육하여 미사 전체에 참여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적이며 사적인 미사가 성행되던 관행에서 본래 초기 교회의 공동체성과 사제직의 단일성을 강조하며 공동 집전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하느님 말씀 곧 성경에 대한 강조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미사에서 성찬 전례가 강조되었고, 말씀 전례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겨졌습니다. 이는 16세기 종교개혁 이후에 프로테스탄트들이 ‘오직 성경만으로’를 주장한 데 맞서 가톨릭 교회가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성전(聖傳)과 함께 성사(聖事)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성경을 소홀히 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의회는 「전례헌장」에서 “하느님 말씀의 더욱 풍성한 식탁을 신자들에게 마련하여 주도록 성경의 보고를 더 활짝 열어, 일정한 햇수 안에 성경의 더 중요한 부분들이 백성에게 봉독되어야 한다.”(51항)라고 천명하였습니다. 그 후에 교회는 공의회의 이러한 쇄신 방향을 반영하여 3년 주기, 3독서, 조화와 준 연속이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미사 독서를 새롭게 배열하였습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구약에서 시작해 신약에서 완성된 구원 역사를 연속적이고 종합적으로 들려주기 위해서 옛 전통에 따라 3개의 독서를 마련하였습니다. 제1독서는 부활시기 외에는 구약성경, 제2독서는 복음을 제외한 사도들의 저서, 그리고 제3독서는 복음을 읽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주일 독서의 배열은 3년 주기를 따라 매년 공관복음 중의 하나(가해는 마태오, 나해는 마르코, 다해는 루카복음)를 읽도록 하였고, 요한복음은 매년 특수 전례시기에 읽도록 하였습니다. 전례주년의 특수 전례시기(대림 · 성탄 · 사순 · 부활시기)에는 주제에 따라 ‘주제별 독서’를 읽도록 하였고, 연중시기 주일은 ‘연속독서’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구약 독서와 복음의 긴밀한 관계에 특별한 주의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 인용된 구약 본문을 독서에서 미리 읽도록 하거나, 구약과 신약의 분명한 대조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구원 역사의 연속성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약속과 성취라는 관점으로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일 미사의 경우에 있어서 새 독서 배열은 2개의 독서를 2년 주기(홀수 해, 짝수 해)로 마련하였고(단, 복음은 그 주기를 1년으로 하여 매년 같은 것을 공유하도록 함), 특수 전례 시기는 2개 독서를 1년 주기로 매년 반복하게 하였습니다. 성인들의 기념미사와 특수 예식 미 사, 기원 미사, 그리고 다양한 환경의 미사를 위한 독서들도 마련하였습니다. 비록 주일과 축일에는 몹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평일에는 성인들의 기념 미사나 다양한 환경을 위한 미사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졌습니다.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통해 전해지는 구원 은총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도록 미사에 참례하기에 앞서 그날 미사 전례의 말씀을 미리 읽고 묵상하며 말씀 전례 가운데서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과 강론을 깊이 새겨들음으로써 잘 준비된 상태로 성찬의 식탁에 참여하여야 하겠습니다. [2012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가톨릭마산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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