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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징] 전례의 표징과 상징: 기름부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28 조회수4,126 추천수0

[전례의 표징과 상징] 기름부음 (1)

 

 

기름은 양육과 치료의 특성 때문에 민족들의 문화 안에서 가장 기본 요소 중의 하나로 나타납니다. 기름은 빛의 원천이라는 중요성으로 인해 성경에서 자주 인용되기도 합니다. 사실 기름을 통해서 등잔은 불꽃을 피웁니다. 또한 기름은 사람에게 힘과 활력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이미 고대부터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근육에 기름을 바르곤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기름으로부터 영신적 변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름을 바르는 것은 우리가 성령을 받는 것을 상징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열렬한 신앙의 불꽃을 생생히 지속시키도록 하고 동시에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들의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하느님의 선의를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강인함을 지닌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성경 안에서 기름은 왕과 사제를 선택하고 그들을 축성하는 하나의 표징으로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데려다 물로 씻겨라(...) 성별 기름을 가져다 그의 머리 위에 부어 그를 성별하여라(...) 그리하여 영원한 규칙에 따라 사제직이 그들의 것이 되게 하여라.”(탈출 29,4-9) 또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엘리야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1열왕 19,16) 시편에서는 왕의 축성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습니다.”(시편 45,8) 그리고 다윗의 축성에 대해서 사무엘서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1사무 16,13) 구약성경에서 기름은 하느님의 권능을 가리킵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뿔을 들소의 뿔처럼 치켜들어 주시고 신선한 향유를 저에게 부어 주셨습니다.”(시편 92,11)

 

신약성경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 불립니다. 그 의미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 즉 메시아를 의미합니다. 나자렛의 회당에서 예수는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열어 다음과 같은 글을 읽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이사 61,1) 더 나아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바르는 내용을 우리는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마르 6,12-13). 그렇듯 야고보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야고 5,14) 바오로 사도는 영신적 기름 바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를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세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2코린 1,21-22) [길잡이, 2013년 5월호,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전례의 표징과 상징] 기름부음 (2)

 

 

기름부음을 받는 행위는 성사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바로 세례, 견진, 성품성사, 그리고 병자성사입니다. 세례성사 안에서 집전자는 두 번 기름을 바르는데, 세례자들의 이마와 가슴에 바릅니다. 그리고 견진성사 안에서 집전자인 주교는 견진자들의 이마에 기름을 바릅니다. 성품성사 안에서 주교는 새로운 사제들의 양손에 기름을 바르고 주교 서품에서는 새로운 주교의 이마에 기름을 바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자성사 안에서 집전자는 병자의 이마와 양손에 기름을 바릅니다. 이 밖에도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사물의 축성에도 사용되는데, 특히 새 성당의 봉헌식에서 제대와 동서남북의 네 방위 점 안에서 벽면에 기름을 바릅니다.

 

전례 거행에 있어 성유에는 예비 신자 성유, 축성(크리스마) 성유, 병자 성유 등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예비 신자 성유는 세례성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첫 번째 기름바르는 예식(도유 예식)에 사용 됩니다. 그리고 축성 성유는 기름과 향을 섞은 것으로, 세례성사의 두 번째 도유 예식에 사용됩니다. 또한 이 기름은 견진성사와 사제와 주교 서품에도 사용되며 성당 축성식에도 사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기름인 병자 성유는 병자성사 안에서 병자들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름들은 모두 주교로부터 축성을 받는데, 성목요일 아침에 주교좌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성유 축성 미사 때에 축성합니다. 그리고 미사 후 각 지역 본당에서 사용하도록 본당 주임신부님들께 분배됩니다. 

 

결국 전례 안에서 사용되는 기름은 축성과 성령을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기름부음받은 사람들은 성령의 지지와 성령의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사를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기름부음받음에 참여하고 실제적으로도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 기름부음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름부음받음은 우리가 사회에서 행해야 할 빛과 소금의 역할, 곧 그리스도인의 증거의 삶을 살게 합니다. 왜냐하면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안에서 우리는 기름부음받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성사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를 증언하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기름은 공기, 물, 빛과 같이 거룩하시고 구원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선물을 매우 잘 드러내주는 우주의 실재적인 요소에 속한다. 기름은 치료와 향기와 향연의 물질이다. 즉 상처를 치유하고 몸에 향기를 풍기며, 식탁에서 먹을 수도 있다. 기름의 이러한 본성은 성경 - 전례의 상징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름은 인간을 건강하게 하고 조명해주며 위안을 주는, 그리고 축성시키는 역할을 하며 교회의 모든 지체에 은사와 은총을 침투시키는 성령을 받는 것을 드러내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로마 주교 예식서, 서문) [길잡이, 2013년 6월호,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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