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전례상식] (6) 제단의 봉사자 - 복사 전례 봉사자란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를 제외하고 미사전례를 위해 봉사하는 모든 분들을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을 도와 미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단 위에서 중백의를 입고 봉사하는 이가 있는데 이를 ‘보미사’ 또는 ‘복사(服事 altar server)’라고 합니다. 복사라는 말은 라틴어의 ministrantes에서 유래하여 ‘복종하여[服] 섬김[事]’ 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서 누군가를 뒤따르는 사람, 특히 예수님을 뒤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기원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복사의 역할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승에 의하면 3세기 말경 박해 때문에 감옥에 갇힌 신자들에게 열두 살의 소년 타르치시오(263-275)가 성체를 모셔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로 인해 타르치시오 성인을 복사의 주보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9세기경부터 미사에서 시종직 역할을 복사가 담당하게 되었는데 당시 마인츠(Mainz) 공의회는 “모든 성직자는 미사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서 서간경과 독서를 하거나, 미사 응답송을 부를 성직자나 소년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사는 성직자가 되는 품(品)이나 전례의 공적 봉사자가 되는 직(職)과 같은 교회의 공적 직무에서 시작되었다기보다는 선택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사들은 주로 총명하고 신앙심 깊은 소년들 중에서 선발되었으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1969년에 발표된 「미사경본 총지침」 제62항은 “신자들은 누구나 축제행사에서 특별한 직무를 위탁받으면 기꺼이 봉사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가르침으로써 복사는 어린이들로만 구성하지 않고 어른들도 복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 제70항(“부제 이하의 계층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직무는 시종직이나 독서직을 받지 않은 평신도들에게 맡길 수 있다. 사제석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직무는 본당 신부의 재량대로 여성에게도 맡길 수 있다”)에 따라 성인 여성들과 소녀들에게도 미사 중에 복사의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초대교회에서는 복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사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외국 선교사의 길 안내, 통역,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하인의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함께 숙식을 같이 하기도 하였는데 황석두 루카 성인께서 초대교회 복사의 대표적인 인물이십니다. 복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과 임무는 무엇보다 참된 전례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습니다. “전례는 인간의 성화와 하느님 흠숭을 위한 대사제 그리스도와 그 교회의 공동행위이다. 이러한 공동체 행위에의 참여자는 관람객이 아니라 전례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즉 미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사제직을 공동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복사들도 다른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참된 전례직무를 수행한다.”(전례헌장 29항 참조.) 복사들은 성세와 견진을 받은 신자로서 사제를 도와 전례직무를 그와 함께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귀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선택된 사람임을 깨닫고 그 직무 수행에 알맞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맡은 봉사직을 기쁘게 수행할 때 자신과 형제자매들의 신앙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2014년 10월 26일 연중 제30주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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