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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미사

제목 [전례] 제의에 사용하는 여러 색깔의 의미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3-24 조회수13,845 추천수0

[문희종 신부와 함께하는 전례산책] 제의에 사용하는 여러 색깔의 의미

 

 

전례에서는 그 축제의 성격에 따라 제의를 비롯한 각종 전례의복을 비롯하여 장식물에 고유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색깔을 사용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색깔을 쓰는 것은 거행하는 신앙의 신비의 특성과 전례주년에 따라 진행되는 그리스도교 삶의 의미를 겉으로도 효과 있게 드러내기 위해서이다(미사총지침 345항 참조).

 

 

 

흰색(백색, 은색) 

 

흰색 또는 은색은 언제나 ‘빛’ 그리고 ‘내적 순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색은 전례 의복들에 사용된 첫 번째 색으로, 신적 직무들을 거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주례자의 마음을 순결함으로 다시 입혀야 함을 의미하였다. 세례 예식 때에 새 영세자들이 입는 흰색 의복은 세례성사로 영혼의 순결을 다시 취하고, 그리스도의 모상으로 변화되어 새로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빨간색(홍색) 

 

빨간색은 피와 불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랑과 자선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요한 복음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기에서 그가 진홍색 망토를 입은 것으로 드러난다(요한 19,12). 이 진홍색 망토는 고대 왕들에게 위임된 색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모든 의미들은 전례 안에서 빨간색을 사용하는데 기초가 된다. 전례 안에서 빨간색 제의는 성령강림대축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성 금요일, 사도들의 축일들, 순교자들의 축일과 기념일 등에 입도록 규정되었다. 

 

 

초록색(녹색) 

 

초록색은 전례적으로 주님과 성모 마리아 또는 성인들의 축일이 아닌 전례거행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색이다. 그래서 더 자주 사용되는 색이다. 인노첸시오 3세 교황은 이 색을 흰색과 검정, 그리고 빨간색의 중간 상태 것이라고 하였다. 

 

 

보라색(자색) 

 

보라색은 언제나 회개와 금욕의 색처럼 명시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채찍질과 태형에 맡겨진 육체적 흔적들을 상기시킨다. 예전에는 이 색이 검정색과 가깝고 호환성이 있는 색이었다. 그러나 비오 5세 교황의 전례개혁 때, 검정색에 죽음에 대한 애도라는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부터 보라색은 검정색과 구별되었다. 보라색은 대림과 사순의 회개의 시기에 사용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 이 색은 또한 장례 예식에서도 사용된다. 

 

 

검정색(흑색) 

 

검정색은 고통과 애도의 색으로, 비오 5세의 전례 개혁 이후에 장례예식, 명복을 비는 때에, 또한 성 금요일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장례 예식과 위령 미사 때에 보라색 혹은 백색을 많이 사용하고, 성 금요일에는 순교자들의 왕인 그리스도의 피를 기억하기 위해 빨간색을 사용한다. 

 

 

장미색(분홍색) 

 

장미색은 흰색과 빨간색을 혼합한 색이며, 빛과 사랑의 확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즐거움과 환희, 그리고 화창함의 색이다. 비오 5세 교황에 의해 전례에 도입되었다. 이 장미색은 대림 3주일과 사순 4주일 단 두 번만 사용된다. 이날에 사용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고, 그의 구원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신앙인들을 기쁨과 환희에 초대한다는 의미이다. 

 

 

금색(노란색) 

 

금색 혹은 약한 노란색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빛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신비와 영광을 드러내는 의미의 색깔이다. 이 색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기에 보라색, 장미색, 검정색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색들을 대신할 수 있다. 그래서 특별하고 성대한 대축제에 성찬례 거행의 신비를 보다 강조하는데 사용된다. 보통 성탄 대축일, 부활대축일에 많이 사용한다. 

 

[복음화를 위한 작은 외침, 2011년 6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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