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돋보기] 그리스도 왕 대축일 하늘의 왕 세상의 왕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왕의 왕으로 섬기겠다고 선언하는 날이다. 예수님께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각오로 살아 갈 것을 약속드리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아 그 기원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그리스도 왕 대축일 기원 교황 비오 11세는 교서 (1925. 12. 11)를 통해서 그리스도 왕의 의미를 성대하게 기리도록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제정하였다. 그 축일은 교회 전례주년이 끝나는 연중 마지막 주일에 거행한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전례적 의미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그리스도 왕의 의미를 더욱 더 기리도록 하기 위해서 교회가 제정한 날이다. 물론 모든 전례 거행의 근원과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인간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펼친 구세주요, 온 인류를 구원하고자 당신 자신에게로 부르는 왕이다. 즉 그리스도가 인간 세계의 왕임을 경축하고,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하게 된 기쁨을 누리면서 인간 세계가 그리스도 왕정으로 인해 더욱 새롭게 되도록 기원하는 축일이다. <입당송>은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기 합당하옵니다. 영광과 권능을 영원무궁토록 받으소서.”(묵시 5,12; 1.6 참조)라고 말씀하신다. <본기도>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를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시어 만물을 새롭게 하셨으니, 모든 창조물이 종살이에서 벗어나 주님을 섬기며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라 기도한다. <제1독서>에서 사무엘기 하권의 5,1-3절을 읽는다. 다윗은 마침내 자기의 모든 노력의 결실을 얻게 된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다윗 안에서 하나로 통합되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운다. 다윗이 임금이 된 것은 강요가 아니라, 백성의 동의와 요구로 이루어진 것이다. <제2독서>에서 콜로새서 1,12-20절을 읽는다.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릴 것을 권고한다. 또 그들이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물도록 영감을 불어넣으려고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께 찬미를 드린다. <복음>에서 루카 23장 35절-43절을 되새긴다.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조롱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싶은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하신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려 그분께 신앙을 고백하는 죄수를 구원해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죄인들과 함께 계시는 참 주님이시다. <영성체송>은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시편 29,10-11)라고 노래한다. 주님의 사랑 체험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 곁에 있던 죄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주님을 모독하는 죄인처럼,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매달리신 십자가의 원수처럼 살아가곤 한다.(필립 3,18).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루카 23,39) 하고 부르짖는 그 내면에는 자신의 실제 모습은 숨기고 세상 영광만을 찾으려는 이기적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다른’ 모습도 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다른 죄수를 죄인이라 부르지 않고 ‘다른 하나’(루카 23,40)라고 부른 것이 아닐까? 묵상해 본다. 우리는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 23,42) 하고 간청할 줄 아는 모습도 있다. 자신이 이제껏 살아온 삶과는 아주 다른 방식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움을 분노로 갚지 않고 화해하고 형제처럼 사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자신을 바닥 인생이라고 좌절했던 한 사람이 그런 자신을 거둬주시는 주님 사랑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참고 한국교회사연구소 편집부, 「한국가톨릭대사전」 1997, p1010~p1012 [외침, 2013년 11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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