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전례] 공심재 공심재란 무엇이며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공심재(公心齋)는 이전에 공복재(空腹齋)라고도 불렸습니다. 재(齋)란 공손히 자신을 비우고 순명하며 절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자로, 공심재란 말 그대로 교회규정에 따라 성체께 대한 존경과 영성체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위해서 영성체 전 일정한 시간동안 음식물을 먹지 않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단식재의 특수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세기에는 공심재에 관한 일정한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사도 바오로가 전하는, 성찬에 관한 전후 문맥(1코린 11,17-34)을 보면 50년대부터 미사에 참례하러 온 교우들이 먼저 식사를 한 다음 성찬식을 거행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사, 성찬의 순서는 2세기 초엽에 식사가 성찬에서 분리되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공심재 규정은 중세 후기에 나타납니다. 1917년 교회법전은 전통 공심재 관습법을 제도화하여 영성체를 할 사람은 전날 자정부터 일체의 음식이나 음료를 먹거나 마시지 못하게 규정하였습니다. 이 규정은 1953년까지 실행되었던 교회의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1957년에 3시간으로 공심재를 완화하였고, 1964년부터는 신자들에게 자주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목적 배려로써 영성체 전 한 시간으로 단축하였습니다. 새 교회법(교회법, 제919조)에 따라 공심재의 규정이 완화되어 건강한 사람은 영성체 전 적어도 한 시간 동안 어떤 식음도 삼가야 하지만 약물과 약은 언제든지 들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령자, 병자 간호하는 이는 공복 한 시간 이내에도 음식물을 조금 먹었더라도 성체를 영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날 두 번 이상 미사를 거행하는 사제에게도 미사 거행 사이에 한 시간의 간격을 갖지 못할 경우라면 약간의 요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성체에 대한 존경심에서 우러나와서 공심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마음은 소중합니다. 성체에 대한 사랑과, 성체를 우리의 양식으로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 정도의 희생은 기쁘게 감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욕심, 미워하는 마음 ,질투심, 이기심 등 마음을 비우는 참된 공심(空心)을 주님이 바라고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모시는 성체는 그리스도이시며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서는 영적으로 깨끗해져야 합니다. 따라서 큰 죄를 지었으면 고해성사를 보아야 하고, 신체적으로는 공복재를 지켜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실 올바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모시는 성전입니다. 주님을 우리 안에 맞아들이기에 합당한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진정한 공심재의 정신입니다. [외침, 2015년 5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정리 임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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