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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펀펀 전례: 미사 중 묵주기도 봉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5 조회수7,151 추천수0

[펀펀(funfun) 전례] (19) 미사 중 묵주기도 봉헌


전례와 신심행위 구분… 미사 땐 전례에 집중

 

 

세라 : 미사 참례 중에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신자를 본 적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티모 : 미사는 전례이고, 묵주기도는 성모신심을 행하는 중요한 기도이지요. 전례의 절정인 미사를 드리면서 묵주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균형이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이 : 그렇다면 전례와 신심행위의 관계에서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를 알아야겠네요. 

 

티모 : 우선, 교회는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전례헌장 10항)이라고 전례의 우위성을 선언하면서도, “영성생활은 오로지 거룩한 전례의 참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전례헌장 12항)고 말함으로써 전례 이외 신심행위의 필요성도 인정합니다. 곧 전례는 본질상 교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행위이기에 신심행위보다 앞서 있지만, 신심행위를 통해서 전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지요.

 

세라 : 티모 신부님! 저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것이 전례이고 어떤 것이 신심행위인지 잘 모르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티모 : 전례 행위는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나 그분의 이름으로 교회가 제정한 거룩한 행위여야 합니다. 곧 설정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루어져야 하지요. 둘째는 사도좌가 승인한 전례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사경본이나 예식서들이 해당되지요. 셋째는 적법하게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교회가 인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서품을 통해 성직자가 되어 집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말하지요. 이러한 조건들을 채우지 못한 거룩한 행위들은 신심행위에 속합니다. 그래서 전례는 기본적으로 교회 공동체의 행위이고 교회의 의도에 따라 제대로 이루어지면 은총을 보증하는 사효성(事效性)이 있다고 하지요. 성사들과 준성사들, 시간전례와 전례주년 등이 이에 속합니다. 반면에 신심행위는 공동체성보다는 개인이 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참여하는 사람들의 준비와 참여 정도에 따라 은총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인효성(人效性)이 강조됩니다. 성체조배?성체강복?묵주기도?성모의 밤?순교자성월?성지순례?십자가의 길 등이 해당하지요. 

 

민이 : 그럼 미사 중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신자는 왜 그런 것일까요?

 

티모 : 아무래도 예전에 라틴어로 미사를 드리던 시기의 습관을 따른 것이 아닌가 하네요. 이 시기에는 많은 신자들이 미사 전례 중 기도들을 알아듣지 못했고, 미사 중에 묵주기도를 봉헌하면서 거룩한 시간에 동참하려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미사가 봉헌되므로 미사에 집중하여 능동적으로 참례하는 것이 신앙생활을 증진시키는 방법입니다.

 

세라 : 오늘은 전례와 신심행위의 구분과 전례의 우월함을 제대로 배웠네요. 앞으로 잘 기억해서 더욱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할게요!

 

[가톨릭신문, 2016년 5월 15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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