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2] (5) “성가는 두 배의 기도입니다” “성당에 울려 퍼지는 찬미가와 송가와 감미로운 노래들을 듣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요! 그 노래들은 제 귀로 흘러들어 제 가슴에 진리를 퍼뜨렸습니다. 저는 신심의 약동으로 고양되었으며,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눈물은 유익한 눈물이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자신의 저서 「고백록」에서 성가의 아름다움을 위와 같이 표현하였다. 지난 주에 언급한 것처럼 성사(전례)는 ‘공동체가 함께 거행’한다. 즉 전례에 참여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전례 거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행(擧行)한다는 것은 자기 멋대로 행동하거나, 또는 멀뚱히 지켜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회는 ‘성사 거행’이 “하느님의 자녀들이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만나는 것이며, 이 만남은 행위와 언어를 통하여 대화로 표현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53항)고 가르치고 있다. 전례 때 이루어지는 맞갖은 행위(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태도, 무릎 꿇는 것, 큰절 하는 것, 경청하는 자세 등)와 정성을 다해 바치는 기도(사제와 교송으로 바치는 기도, 신앙고백, 주님의 기도 등)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성사 거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회는 다양한 전례적 행위와 기도 중에서 특히 노래로 바치는 기도와 성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온 교회의 음악 전통은, 다른 예술 표현들 가운데에서 매우 뛰어난, 그 가치를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보고이다. ... 성음악은 전례 행위와 더욱 밀접히 결합되면 될수록 더더욱 거룩해질 것이다. 성음악은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하거나 또는 한마음을 이루도록 북돋아 주거나 또는 거룩한 예식을 더욱 성대하고 풍요롭게 꾸며 준다”(전례헌장, 112항). 따라서 미사 중에 노래로 바치는 기도와 성가는 몇몇 성가대원들이 불러야 하는 노래가 아니라,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가 함께 부르는 기도인 것이다. “거룩한 교역자들이 참석하고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거룩한 예식들을 장엄하게 노래로 거행할 때에 그 전례 행위는 더욱 고귀한 형식을 갖춘다”(전례헌장, 113항). ‘성사(전례)는 교회 공동체가 함께 거행한다’는 가르침은 전례 때 사용하는 노래나 음악 역시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함을 뜻한다. 즉 전례를 거행하는데 있어서 노래나 음악은 무엇보다도 ①‘회중 전원의 일치된 참여’와 ②‘기도의 아름다운 표현’을 통해 ③‘전례 거행의 장엄함’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57항 참조). 특히 교회는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성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거룩한 신심 행사들에서 그리고 바로 전례 행위 안에서 신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대중 성가를 적극 장려하여야 한다”(전례헌장, 118항). “성가는 두 배의 기도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시편 상해」 중에서) [2016년 12월 11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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