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2] (8) 주일(主日): 미사 드리기 가장 좋은 날 지난 주 글에서 일요일은 예수님의 부활에 근거한 주일(주님의 날)이며, 유다인들에게 토요일이 안식일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일은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 파공(罷 : 그칠 파, 工 : 일 공)의 의무가 있는 날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잘 쉬기만 하는 되는 것일까? 교회는 주일이 “성찬례를 거행하기에 가장 적절한 날”이며, “전례 모임의 날이고, 그리스도인 가족의 특별한 날이며, 즐거움과 휴식의 날”로서, “전례주년 전체의 토대이며 핵심”이라고 가르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93항). ① 미사 드리기 좋은 날 무엇보다도 주일은 신자들이 함께 모여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날이며,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신 것을 기억하며 재현하는 날이다. 즉 미사에 참여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날인 것이다. 교회는 주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알려 준다. 신자들은 주일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례에 참여하고, 주님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과 영광을 기념하며, …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전례헌장, 106항). 또한 교회 생활의 중심은 바로 “주일을 경축하고 주님의 성찬을 거행하는 것”(교회법 제1246조 1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② 즐거움과 휴식의 날 유다인들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엿새를 일하신 후 이레째 되는 날 ‘쉬셨다’는 것을 기념하며 안식일에 쉬고 있지만, 한편 안식일은 엿새 동안 이루어진 ‘창조의 완성’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 창조의 완성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새로운 창조’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주일은 ‘새로운 안식일’인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2190항 참조). 교회의 성전(聖傳)은 새로운 안식일로서 주일의 의미를 이렇게 밝혀 주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말한 바와 같이, 기도와 휴식을 위해 이날[주일]이 여러분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입니다. 이날에 우리는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위(僞) 에우세비오, 「주일에 관한 강론」에서). 이렇듯 주일은 무엇보다도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며, 동시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통해 새로운 한 주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날인 것이다. [2017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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