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풀이] (20) 미사 해설, 명확 간단해야 미사 해설이 미사의 경건함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설을 꼭 해야 하나? 해설은 미사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고 미사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것이다. 해설은 신자들이 미사 진행 순서에 따라 잘 참여하고 그날 축제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해설은 명확하고 간단한 설명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사, 특히 주일과 대축일 등의 미사 때에 적절한 해설은 권장됩니다. 해설은 독서대가 아닌 신자들이 잘 볼 수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설할 때는 침묵해야 할 부분에서 마음을 모으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급함을 피해야 합니다. 전례 가운데 이뤄지는 침묵은 흐트러진 내면을 바로잡아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침묵은 전례 거행의 중요한 부분으로 제때에 지켜져야 합니다. 예컨대 참회 예절 때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하고 잠시 멈출 때와 ‘본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 드리기 전에 “기도합시다” 하고 초대할 때 잠시 멈추는 침묵은 정신을 집중시키고 마음을 모으기 위한 것입니다. 강론 다음의 침묵은 들은 것을 잠깐 묵상하며 마음속에 반향을 일으켜 머물게 하고, 영성체 후의 침묵은 성체로 모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더 깊어지도록 도와줍니다. 해설자는 주일 미사 전체 내용과 해당하는 전례 시기, 곧 파스카 성삼일, 부활 시기, 사순 시기, 성탄 시기, 대림 시기, 연중 시기 등의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미리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그 내용을 주례 사제에게 검토받아야 합니다. 미사 전례에서 성가대의 역할은 어느 정도 중요한가? 교회는 전례 음악을 하느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신자들의 성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전례 거행 안에서 성가대의 임무는 신자들 가운데서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한 부분을 여러 가지 노래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미사 전례를 위한 성가대의 준비를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전례 음악은 하느님 공경과 신자들의 성화를 지향하며,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하고 신자들이 한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며, 거룩한 미사를 더욱 성대하고 풍요롭게 꾸며주는 것입니다. 성가는 노래로 된 기도로, 두 배의 기도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성가 없는 미사도 가능하지만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에는 성가가 생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가의 선곡은 기도를 돕는 것으로 전례 시기와 독서와 복음의 내용을 고려하고 특정한 날이나 특별 예식 등의 취지에 맞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미사의 경건함을 해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오르간 연주도 미사의 경건함과 성대함을 드러내고, 신자들의 미사 참례를 돕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성가나 악기 연주가 기도를 동반하거나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전체 분위기를 압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성가와 오르간 연주는 신자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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