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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꼭 죄를 고백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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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8 조회수3,839 추천수0

[전례야, 놀자!]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루카 15,18)

 

 

- “교회의 판공 시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고해성사 받기가 너무 힘듭니다. ‘꼭 죄를 고백해야 하는가?’ 라는 심리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성찰-통회-결심-고백-보속 이렇게 다섯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가운데 고백단계는 신자의 고백에 사제의 사죄경이 주어지므로 사실은 고백과 사죄 두 단계가 한꺼번에 들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고백의 필요성에 관하여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어떤 성사는 질료(재료)가 준비되었을 때 형상(전례문)을 바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세례자가 물을 부으며 세례를 주는 전례문을 낭독할 때 이루어지는 것처럼, 고해성사는 신자의 고백이 있을 때 사제가 사죄경을 바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신자의 고백은 성사의 성립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제 앞에서 하는 죄 고백을 인간적으로 부끄럽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사제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그 행위가, 내가 겸손하게 하느님 앞에 엎드려 주님을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용감하고 진지한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고백하기가 어려운 이유 가운데에는 아직 충분히 회개하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죄는 하느님과 이루는 충만한 친교를 벗어나 하느님의 사랑과 뜻과 계명을 저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것, 내 뜻만을 찾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저버리는 나의 죄가 나를 위해 당신 아드님까지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하느님을 얼마나 아프게 해드린 것인지 아직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성찰, 통회하지 못한 것입니다.

 

더 심각하게는 매년 정해진 판공 시기를 놓치고 몇 년째 죄를 고백하지 않아 은총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자기 존재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지 못하고 돈, 명예, 권력, 쾌락과 같은 우상을 숭배하며 거기에 집착하고 머물기 위해서 고해성사를 받지 않고 심지어 교만하게도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언제나 크고 놀랍게 작용합니다. 아무리 오래된 죄인이라도 저버리지 않는 무조건적 사랑으로 회개의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처럼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순간적으로 불러일으키며 초대하십니다. 독자 여러분, 만약 그런 초대를 느끼신다면 빨리 고해성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십시오. 주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월간빛, 2017년 4월호,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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