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나무와 같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9 조회수517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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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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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오 6:1-6.16-18)
 
새 싹들이 돋아나고 낮이 길어지고 있다. 사순절(Lent)이 시작되었다.
‘Lent’의 어원은 ‘lengthen’이다. 사순절은 결코 우울한 시기가 아니다. 전례에서는 ‘기쁜 시기(joyful season)’라고 말한다. 모든 것의 뿌리를 보고 깊은 곳에서 새 생명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된다. 일상적인 사람에서 반성을 하고 또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순 시기의 전례는 인생의 광야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허영과 위선에 가득 찬 자기 자신을 죽이고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듯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생활하기 위한 40일의 기간은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켜 신앙과 인간적 성숙의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세속적 유혹과 불안으로 인해 잃기 쉬운 신앙인의 자세를 사순 기간의 삶을 통해서 되찾는 것이다.세례 때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되찾아 바른 양심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 사순 시기이다.
그래서 마음이 기쁘고 후련한 것이다.
 
오늘의 복음은 ‘숨겨야 할 것’과 ‘보여야 할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신앙 생활에 가장 중요한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내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큰 비에 쓰러지고 말거나 크게 자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뿌리가 있는 자신의 깊은 곳을 바라보면 어둠과 침묵과 고요함이 있는 낯선 세상을 보게 된다. 그 어둠 속에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 태초의 고요함이 그 안에 있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견고한 감옥이 그 안에 있다. 빛이 있고 시끄럽고 바쁘게 움직이는 땅 위의 세상과는 정 반대이다. 우리 인간은 나무와도 같다. 반(半)은 어둠과 신비에 숨겨져 있어 자기 자신도 모른다. 그리고 반은 밝고 시끄럽고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들이 ‘땅 위’의 것만 생각하고 산다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생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될뿐더러 성숙하지도 못하게 된다.
우리들의 행동은 나무의 뿌리처럼 어둡고 조용하고 고요한 곳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불교 신자들은 매일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왔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참 나를 망각한 채 살아 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하고 백팔(百八) 대 참회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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