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당의 문을 여는 열쇠(루카9,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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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3-10 | 조회수522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재의예식다음 목요일 (루카9,22-25)
천당의 문을 여는 열쇠
한 자매와 그 자녀가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가스폭발로 큰 상처를 갖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다행히도 손을 닦기 위해 세면장에 들어가 있었기에 그 화를 면할 수 있었지만 모든 유리창이 깨져 멀리 날라 버리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져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남편은 눈물을 삼켜야 했고 가슴은 찢어졌습니다. 아내의 상처가 너무 심해 아들의 상처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아내는 남편에게 “감사미사를 봉헌하라”고 하였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감사하라는 말인가? 사람이 죽게 되었는데 감사하라니..... 오히려 화가 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 어린 손자손녀가 “할아버지!” 하면서 달려와 품에 안기는 순간 “감사미사 봉헌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어린 손자 손녀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자신이 화를 당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는 외침이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3일만 고생하면 될 것을! 이렇게 살아서 고생을 하게 해 미안하다.”고. 참된 믿음은 어려울 때 알게 됩니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느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믿음의 사람이 가야하는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치료해야 할 일이 이 ‘산 너머 산’이지만 맑은 미소를 간직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주님께서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곧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 앞에서 당신의 뜻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알퐁소 성인은 “당신이 제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십시오. 저는 저의 뜻을 버리고 당신의 뜻에 저를 맞추겠습니다.” 하였습니다. 주님의 뜻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를 버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는 말씀은 힘들게 고생하면서 따라오라는 말씀이 아니라 순간마다 자신의 뜻을 비우면서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라는 요구입니다. 신명기에 보면 “내가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 놓는다.” (30,15)“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30,19)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과 처지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겨 생명을 선택하고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는 감당하기 힘들지만 기꺼이 짊어지면 “하늘로 올라가는 사닥다리이며 천당의 문을 여는 열쇠”(성 요한 비안네)입니다. 십자가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당신에게 증거 할 방법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고 순종하며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러면 마지막에는 그 십자가가 여러분을 져줄 것입니다.”(성 토마스 아 켐피스) 사랑합니다. 감곡성당 반영억 신부님 복음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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