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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2일 야곱의 우물- 루카5,27-32 묵상/ 지금은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하는 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12 조회수332 추천수5 반대(0) 신고
지금은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하는 때

그때에 27예수님께서는 밖에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 3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 요즘은 주말 뉴스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출을 했다가 뉴스 시간이 다가오면 바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정도다. 사실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얘기가 많지만, 그래도 한순간 웃음 폭탄을 빵 터트려 주는 그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뉴스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 뉴스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전해 주는 뉴스는 생생하고 진솔하며, 뼈 있는 한마디와 재치 있는 농담까지 가미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이는 우리한테 ‘입은 하나, 귀는 둘’ 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하나의 입으로 신문고 (申聞鼓) 를 울려대는 여러 억울한 이들의 대변인이 되어 웃음과 감동으로 그들을 위로해 준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는 온 국민과 함께 한자리에 앉아서 말이다.
 
사람들이 항상 의롭고 선한 길을 가고, 그러다가 지쳐 쉬어 머물고 싶을 때, 그 자리가 하느님 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그곳에서 행복을 누리며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그런데 대부분 머물러 앉는 곳은 하느님과 너무 먼 곳이 아니던가 ! 하느님 곁에서 그분과 함께 걷다가 그분 안에 머물고 그분과 함께 앉아서 쉬어야 할 텐데, 우리한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그래서 그 위를 걷다가 머물고 싶고 결국 눌러 앉아버리는 곳은 세상적인 것, 육체적 만족, 물질적 풍요로움 등이지 않은가 ! 마치 예수님한테 불림을 받기 전의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던 것처럼.
 
이제 레위는 세관이 아닌 식탁에 앉아 있다.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님과 함께 크나큰 잔치가 베풀어지는 은총의 식탁에 앉아 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어둠의 수렁에 빠져 다시 일어설 수도, 사람들한테 빛을 전해 줄 수도 없는 ‘앉아 있음’ 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제자로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만방에 전하는 빛의 대변인으로서 ‘앉아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도 지금의 모습에서 일어나 레위처럼 예수님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야 하지 않을까 ?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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