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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14 조회수84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3월 13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Amen, I say to you,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se least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
(Mt.25.40) 
 
 
제1독서 레위기 19,1-2.11-18
복음 마태오 25,31-46
 
어제 아침에는 좀 당황스러운 일을 체험했습니다. 세면을 한 뒤, 화장품을 바르려고 하는데 글쎄 제가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이 똑 떨어진 것입니다. ‘화장품 사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전에 선물 받았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 받은 화장품을 찾아서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화장품의 좋은 냄새가 아니라 약간 이상야릇한 냄새가 제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특별한 화장품인가 싶어서 화장품에 쓰여 있는 글씨들을 읽다가 깜짝 놀랄만한 글씨를 보게 되었지요.

제조년월이 2008년 2월입니다. 이 화장품의 냄새는 본래의 냄새가 아니라, 변질된 냄새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저는 얼른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이지요.

완전히 밀봉으로 보관상태가 양호하다면 미개봉 상태에서 3년이 통상적인 유통기한이라고 합니다. 제조일자 2008년 2월이니 3년이라는 통상적인 유통기한도 넘겼고, 또한 밀봉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제 방의 온도가 냉장고처럼 낮지 않았기 때문에 보관상태가 양호한 것도 아니었지요. 따라서 변질된 것이라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인데 정말로 아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이 변질된 화장품을 아깝다고 계속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면서 이 여분의 화장품을 왜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리 주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을 되돌아보니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저의 소유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구석에 놓여있기만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바로 저의 욕심이고, 다른 이들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주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가장 작은 사람,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행한 사랑의 실천이 바로 주님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현재 주님께 얼마큼의 사랑을 드리고 있었을까요?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삶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사랑의 실천에서 걸림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내 자신의 욕심들 그리고 내 이웃에 대한 무관심 등입니다.

내가 부리는 욕심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주님과의 거리를 더욱 더 멀게 만듭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고, 이웃 사랑을 위해 주변을 더욱 더 잘 살피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노새는 동물 중에서 가장 현명하다. 그만 먹어야 할 때와 일을 멈춰야 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해리 트루먼).




승리의 비결은 양심의 힘(‘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7년 3월 6일 PGA 투어에서 프로골퍼 마크 윌슨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 관람객들은 찬사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111회의 도전 끝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마크 윌슨의 양심 선언이었다.

윌슨은 2라운드 5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동반 플레이어 비예가스는 윌슨 뒤에 서 있다가 자신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캐디가 “2번이나 3번 아이언 같다.”고 답했다. 이것은 선수와 그 캐디 간의 대화이므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윌슨의 캐디 크리스 존스가 비예가스 쪽으로 돌아서서는 무심코 “18도 클럽이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클럽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규칙 8-1(같은 편이 아니면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 하며, 묻거나 답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에서 금하는 ‘조언’에 해당될 소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윌슨은 즉시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캐디가 실수를 범했으니 스스로 2벌타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한참 생각하더니 “2벌타”라고 판정했다. 결국 윌슨은 2벌타로 인해 연장전까지 치른 뒤에야 우승할 수 있었다. 만약 2벌타가 아니었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도 우승했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윌슨의 ‘양심의 힘’에 큰 응원을 보냈다. 만약 윌슨이 경기위원이 보지 못했으니 괜찮다며 캐디의 잘못을 슬며시 덮었다면, 더 쉽게 더 빨리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승 직후 “내가 스스로 벌타를 매기지 않았다면 그 상황이 꺼림칙해서 우승은커녕 커트 통과 여부도 불확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과 실력, 스피드, 정확성 등 기술적인 우세에 고무되어 때론 양심을 하찮게 여긴 일이 없는가?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양심의 힘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값진 우승 비결이라는 사실이다.
 
 

Sweet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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