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
 

사순시기의 시작입니다.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으로 은총의 시간이요,
구원의 시기인 사순시기가 우리 삶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머리에 재를 바르면서 사제는 말합니다.

"사람아,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하는 
성서 말씀입니다.  

구조조정, 우리가 심심치 않게 듣는 말입니다.
"기업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편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사전은 말합니다. 

문어발식으로 이일, 
저일 돈 대는 모든 일에 손을 대었다가
문제가 생기자 결국 살아남기 위해 자기 살을 잘라내어
방만한 경영을 단순화하고 
군살을 제거하는 노력을 말합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하는 노력입니다.

이 사순시기는 우리에게 있어 구조조정의 시간입니다.
살기 위해 버리고 자르는 구조조정,
이 조정에는 아픔과 고통이 
필수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사방으로 뻗어 버린 우리 삶의 잔가지,
그래서 엉뚱하게 열매는 맺지 못하고 몸집만 키우고
뿌리가 약해지지는 않았는지?
용기있게 잘라내는 연습을 합시다.
그 아픔이 크지만 그러나 더 큰 은총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일은 뒤죽박죽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을 놓쳐버리게 됩니다. 
지금 당장 급하다고 해서 
중요한 일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일에 있어서 
항상 첫번째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도였습니다.
한 밤중에, 아니면 새벽녘에
가장 먼저 기도를 찾으셨습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첫번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은총의 시간, 구원의 시기에
내 삶안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깨닫는 
축복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염주제준성당 공동체 '일곱천사의 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