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노의 날(Dies Ira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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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11-03-14 | 조회수53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오 25:31-33)
사람들은 자신이 죽을 때 심판을 받고 하느님께 매달리는 꿈을 많이 꾼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지막 심판 날을 말하고 있다. 오늘 날보다 더 순박했던 초기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보다 그 ‘마지막 날’ 즉 ‘진노(震怒)의 날’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했다.
어쩌면 누구나 ‘마지막 날’에 대한 상상을 영원히 버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 나는 양으로 판정 받을 것인가 염소로 판정 받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과거와 같은 삶을 살지 않을 텐데.” 하고 뉘우칠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모든 죄를 용서 받았다. 그런데 왜 그런 악몽을 꿀까?
루카 복음(16:19-31)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처럼 살아 돌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코헬렛(11:3)에서 말하고 있다. “구름이 가득 차면 땅 위로 비를 쏟는다. 남쪽에서든 북쪽에서든 나무가 쓰러지면 그 나무는 쓰러진 자리에 남아 있다.”
오늘 복음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하는 데 있지 않고 “굶주리거나 목마르거나 집 없거나 헐벗었거나 병들었거나 감옥에 갇혀 있는 이웃에게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현재를 말하고 있다.
나는 마음이 착잡할 때면 베르디나 포레나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많이 듣는다. 레퀴엠(Requiem)이란 죽은 자를 위한 가톨릭 미사곡으로 우리말로 진혼곡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많은 레퀴엠이 작곡되었지만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가 작곡한 가장 훌륭한 종교음악일 뿐만 아니라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는 여태까지 그렇게 많이 들었지만 가사를 모르고 있었다.
가톨릭 장례 미사는 레퀴엠 미사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는데, 인트로이투스(Introitus, 입당송)를 시작하는 첫 라틴 단어가 ‘평화’의 뜻인 ‘레퀴엠(requiem)’이므로 ‘레퀴엠 미사’라 불리기도 한다.
이 의식의 중요한 주제는 고인(故人)이 평화로이 영면하기를 비는 것이었다. 또 이웃이나 친지가 살아 있을 때 잘할 걸 하고 뉘우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의식의 중심은 <디에스 이레(Dies Irae)>(세쿠엔티아(sequentia))로, 가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친구였던 토마스 첼라노(Thomas of Celano) 수사(修士)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곡의 전반적인 내용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을 인용하여 ‘세상 끝나는 심판의 날’에 심판장이신 주님께서 우리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해 달라는 간구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미 세상을 떠난 친지가 심판 날에 죄의 용서를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한 청원의 기도이나, 세속 일에 찌들려 죄와 죽음을 망각하는 신자들이 장례(葬禮) 미사 시에 다시 한번 죄의 결과의 무서움을 생각하며 심판 날을 대비하는 참회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진노(震怒)의 날(Dies Irae)>
진노의 날 다윗(David) 시빌(Sibylla) 예언 따라 세상 만물 재 되리라.
모든 선악(善惡) 가리시리. 심판관이 오실 그때에 놀라움이 어떠하랴? 모든 선악 가리시리, 진노의 날 그날 오면 모든 선악 가리시리. 심판관이 오실 그때, 놀라움이 어떠하랴?
놀라운 금관 소리 울려 퍼지네.
나팔소리 무덤 속의 사람들을 불러 어좌(御座) 앞에 모으리라.
주의 심판 때 대답하리. 조물들이 부활할 때 죽었던 만물의 혼이 깨어나리. 모든 선악 기록한 책 만민(萬民) 앞에 펼쳐놓고 세상 심판 하시리라. 심판관이 좌정할 때 숨은 죄악 탄로되어 벌 없는 죄인 없으리라.
성인들도 불안커늘 미진한 이 몸 어찌하리오. 무슨 변명 청해보리오? 무슨 변명 청해보리오. 무슨 변명, 무슨 변명 청해보리오?
지엄(至嚴) 대왕 자비로워 뉘우친 이 구하시니
지엄 대왕 자비로워 뉘우친 이 구하시니 나도 함께, 나도 함께 구하여 주소서. 착하신 예수 기억하사 주의 강생(降生) 기리시어
나의 멸망 거두소서 나의 멸망 거두소서. 나를 찾아 기진하고 십자가로 나를 구하신 참된 은총 보람되도록 정의로운 심판 주여 심판하실 그날 전에 우리 죄를 사하소서, 우리 죄를 사하소서. 불쌍한 나 지은 죄로 얼굴 붉혀 구하오니 우리 간구 들으시고 내게 희망 주옵소서. 나의 기도 부당하나 주의 인자 베푸시어 영원한 불길 꺼주소서. 산양 중에 나를 가려 면양(綿羊)이라 일컬으사 오른편에 세우소서, 오른편에 세우소서. 악인들을 골라내어 불길 속에 던지실 제
불길 속에 던지실 제 주여, 나에게 당신의 축복 베푸소서
악인들을 골라내어 불길 속에 던지실 제
주여, 당신의 축복 베푸소서.
주여 나에게 당신의 축복 베푸소서. 재 되도록 마음을 태워 엎드려 구하오니
나의 종말, 나의 종말 돌보소서. 눈물겨운 그날이 오면 심판 받을 죄인들이 먼지에서 일어나리.
주여, 죄인 사하소서. 인자하신 우리 주 예수 영원한 안식, 영원한 안식 그들에게 베푸소서.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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