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주고받음입니다.
Give and Take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거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익을 주고받는 것이라면 거래라 할 수 있겠지만
기도는 사랑을 주고받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다릅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은총이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믿음입니다.
은총은 가장 순수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오직 하느님만의 사랑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믿음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믿음이요,
우리에게 가장 좋은 때에 주시리라는 믿음이요,
그리고 꼭 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서
우리가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말,
마음에 드는 말을 하려고 할 필요도 없고,
오직 당신의 좋은 뜻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는 고백을 하면 됩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