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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0 조회수87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3월 20일 사순 제2주일
 
 
 
This is my Son, the Beloved, my Chosen One. Listen to him.
 (Mt.17.5) 
 
 
제1독서 창세기 12,1-4ㄱ
제2독서 티모테오 2서 1,8ㄴ-10
복음 마태오 17,1-9
 
절망에 빠진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파리의 빈민가에서 살고 있던 소년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비난하는 심정으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갱단에 소속되어 있던 한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목격했고 그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병실에 누워 있는 그의 머리맡에 축구화 한 켤레를 놓아두었지요. 그리고 이 소년은 퇴원 뒤 과거를 잊기 위해 오직 축구에만 매달렸다고 합니다.

이 소년이 과연 누구일까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입니다. 요즘은 약간 하향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축구선수로 엄청난 수입을 자랑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의 과거는 암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그가 환경만을 탓하며 지금이라는 현재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의 앙리를 볼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입니다.

과거의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금이라는 이 현재에 얼마나 주님의 말씀을 잘 들으며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쉬운 것을 쫓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노력은 전혀 없이 과거에만 연연하고, 헛된 꿈만을 꾸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어리석은 모습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과연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 특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아주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그토록 존경했던, 아니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모세와 엘리야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이신 예수님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지요. 아마 제자들은 ‘이곳이 천국이구나!’ 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긴 전도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잠자리도 많이 불편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통도 좋지 않아서 매일 상당히 먼 거리를 걸어 다녀야만 했지요. 그래서 베드로가 그냥 눌러 지내고자 하는 마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즉, 편하고 쉬운 길, 영광스럽게 보이는 길만 가는 것, 또한 지금이 좋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 역시 주님께서는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이런 말이 울려 퍼집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어렵고 힘든 삶을 무조건 거부하고 편하고 쉬운 길만을 가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말을 듣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참 행복의 길에 들어서서 우리 역시 주님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을 잊지 않는 이 사순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물은 헛된 행복 같아서 흘러가 버린다. 그러나 사랑의 물결은 충실하게 되돌아온다(에른스트 아른트).




당신은 몇 번 넘어졌나요?(윤영걸, ‘좋은생각’ 중에서)

내가 사는 과천에는 ‘피겨 요정’ 김연아의 어릴 적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김연아는 과천 빙상경기장에서 피겨 연습을 했는데 늘 엉덩방아를 찧으며 울먹이던 가냘픈 학생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세계 정상에 오른 김연아의 멋진 연기에 환호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그녀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차디찬 얼음장 위에서 어린 소녀가 겪은 고통과 시련의 크기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연아는 휴일을 빼고 한 해 300일가량 훈련한다. 빙판에서 하루 300여 회 점프 훈련을 하니까 1년이면 약 9,000회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점프하는 셈이다. 점프 성공률이 80% 정도이니 1년에 점프하다 넘어지거나 엉덩방아 찧는 횟수가 1,800번 안팎이다. 회전을 하려 애쓰는 척추, 착지를 위해 회전력을 잡아 줘야 하는 골반의 상충작용으로 피겨 선수는 온몸에 골병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그녀의 우아한 자태는 모진 훈련 끝에 피어난 아름다운 한 송이 꽃과 다름없다.

아웃라이어(Outliers)는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 뛰어난 성공을 거둔 사람을 뜻한다.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어떤 분야든 숙달되기 위해서는 하루 3시간씩 10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면 먼저 바이올린을 잘 다뤄야 한다.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성공 비결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훈련을 통해 창의적인 골프를 하는 데 필요한 기초를 쌓아온 데 있다. 기초가 있어야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US에어웨이 여객기의 허드슨강 불시착 사건에서 155명의 목숨을 구한 체슬린 셀렌버거 기장 역시 1만 9천 시간을 비행하며 쌓은 노력이 위기에 대처하는 실력으로 나타났다.

성공은 공짜가 아니다. 천재라고 소용없다. 자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트리핑 포인트(Tripping Point)는 인생을 살다가 엉덩방을 찧으면서 퍼뜩 실수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패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중요한 깨달음의 계기로 삼는다.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운이 나빠 실패를 밥 먹듯 한다고? 좌절하기 전에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라. ‘나는 과연 1만 시간의 노력을 했는가.’라고.
 
 
 
Lake Mist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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