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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1 조회수890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3월 21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Be merciful,
just as your Father is merciful.
(Lk.6.36)
 
 
제1독서 다니엘 9,4ㄴ-10
복음 루카 6,36-38

아주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자리를 오랫동안 비웁니다. 오늘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성지순례와 피정 강의가 있거든요. 따라서 3월 22일부터 4월 3일까지 저의 모든 활동이 잠시 정지됩니다. 새벽 묵상 메일. 당연히 발송되지 않고요. 등업 역시 힘들 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들고 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참, 미사 봉헌 역시 4월 3일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새벽 카페 잘 지켜주시길 바라며,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여러분 모두를 위해 성지에서 기도하겠습니다. 그럼 새벽묵상글 시작합니다.

매번 음반 제의를 퇴짜 당하던 무명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날 역시 한 음반사로부터 음반 취입을 거절당하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허리가 굽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할아버지께서 이 무명 가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젊은이, 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런데, 길 건너는 것을 좀 도와줄 수 있겠나?”

음반 취입을 거절당해서 무척 기분이 안 좋았지만, 할아버지의 볼품없는 행색이 더 안타까워 이 무명 가수는 얼른 할아버지를 부축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다 건널 무렵, 할아버지께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가?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지?”

할아버지가 갑자기 기분을 묻는지 어리둥절했지만, 생각해보니 정말로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아서 “네,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을 했지요. 바로 그 순간 할아버지께서는 굽은 허리를 쫙 펴고 똑바로 사는 것이 아닙니까? 깜짝 놀라자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사실 나는 무척이나 건강하다네. 하지만 자네 얼굴을 보니 온간 근심이 다 들어있더구먼. 그래서 내가 잠깐 연기를 했지.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 때 한결 기분이 좋아지거든. 사람이 느끼는 행복은 상대적이니까 말일세.”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이 나쁘더라도 나보다 못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어떠합니까? 오히려 지금 자신의 현재 모습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 닥쳐 올 때 우리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즉, 그 상황을 벗어나 진실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자기보다 더 나쁜 상황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떠합니까?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굴 도와?’라고 말하면서 철저하게 쉽게 들어갈 수도 있는 행복의 길에서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래서 이 세상에서 실천하기 힘든 사항들을 말씀하시지요. 남을 심판하지 말 것, 남을 단죄하지 말 것, 용서할 것, 줄 것. 남에게 먼저 실천하면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남이 먼저 내게 행할 때에야 나도 좀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지요. 또는 내게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에만 내가 먼저 위 사항들을 실천하는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진정으로 행복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면서 오히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가 되어야지만, 주님의 길에 더욱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위치를 찾기만 하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밀레).



 

생각을 끄집어라(‘좋은생각’ 중에서)

지금처럼 건물의 담벼락에 그림 그릴 엄두를 못 내던 오래전, 어느 중학교 담에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그려졌다. 사실 그 학교에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학교 앞 도로에 제한속도를 크게 표시해 놓아도 등하굣길 교통사고가 줄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 선생님과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때 뜻밖의 의견이 하나 나왔다. “담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 눈에 잘 띄어 사고가 줄 거예요.” 그 의견을 내놓은 아이는 상기였다. 상기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다.

선생님은 상기에게 “네가 한 번 그려 볼래?” 하고 그 일을 맡겼다. 상기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아기 공룡 둘리 등을 그렸다. 운전하는 사람은 어른들이니까 어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만화 캐릭터를 그린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른들은 담에 그려진 재미있는 그림을 보며 차의 속도를 줄였고, 그들의 마음 또한 밝아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생각을 한 아이는 상기 말고도 여러 명이었다. 그러나 생각을 겉으로 끄집어낸 사람은 상기뿐이었다.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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