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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어찌!?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1 조회수656 추천수8 반대(0) 신고

 


         

        우리가 어찌!? (루카6,36-3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될 법이나 한 소린가?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고

        오늘 다니엘서가 고백하듯
        이 말씀은 우리에게 가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런 가당치도 않은 말씀,
        도저히 불가능한 말씀을

        주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하시는 것일까요?

        우선 무자비한 사람이 되라고

        하실 수는 없어서 그러하셨겠지요!
        깡패도 자기 자식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하니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에게
        무자비한 사람이 되라고 할 수야 도저히 없으셨겠지요.
        그러니 우리도 자비로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자비하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어찌 무자비할 수 있습니까?
        그러니 자비하신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무자비하십시오.

        그러니 두 번째는 하느님 아버지만큼 자비롭지는 못해도
        아버지한테 보고 배운 것이 있으니
        그 정도라도 자비로우라는 말씀이겠지요.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아버지에게서 자비를 보고 배워야 하고
        보고 배운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그러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에게서
        도무지 자비를 보고 배우지 못했다면 무자비하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고 하실 때
        이 말씀은 아버지와 다른

        너로서 자비로우라는 말씀이 아니고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비로우라는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지 않습니까?
        아버지는 아들에게 얼마나 자비로우십니까?
        아버지의 자비가 아들에게 부족합니까?
        부족합니까, 충분합니까, 충분하고 넘칩니까?

        그러니 우리 중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비롭지 마십시오.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감사하십시오.
        넘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자비로우십시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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