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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3일 야곱의 우물- 마태20,17-28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3 조회수468 추천수3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17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복음은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복음과 병행하는 공관복음입니다. 연중 제8주간 복음에서는 야고보와 요한이 직접 예수님께 말씀드렸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청하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이 복음으로 관상을 해봤기 때문에 오늘은 묵상을 했으면 합니다. 물론 보통 때 같으면 오늘 같은 복음은 당연히 관상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복음의 전개 순서에 좇아 먼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만 따로 불러 수난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시는 내용을 깊이 알아들었으면 합니다. 당신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그분의 수난과 부활이 제자들을 비롯해 지금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 지 사유를 깊게 전개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다음으로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특별한 청을 드리는 점입니다. 먼저 두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를 살폈으면 하는데 특별히 그 어머니의 마음, 바람을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바람이 어떤 것인지, 그런 바람이 일어나는 어머니의 인간 존재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 잘 이해했으면 합니다.

그러고는 이런 바람에 대해 예수님의 생각이 어떠신지, 그 어머니의 인간 존재적 깊이와 사물에 대한 이해 정도에 맞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이끌고 계시는지 깊이 숙고할 일입니다. 이어서 이를 계기로 제자들한테 베푸시는 가르침의 내용도 깊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통치자들과 백성, 첫째가 된다는 의미, 섬김을 받음과 섬김의 의미 등을 꼼꼼히 알아들으려고 애써야 하겠습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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