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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4일 야곱의 우물- 루카16,19-31 묵상/ 속된 불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4 조회수436 추천수6 반대(0) 신고
속된 불변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 27‘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주십시오.’ 29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 예수님께서 기도 중에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십니다.(루카 9,29 참조) 하지만 죽은 이가 되살아나서 영원한 절망이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해도 믿지 않는 속된 불변도 있습니다. (16, 31 참조)
자연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하고 소멸할 뿐이라는 유물론적 생각은 인간을 불변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사라질 뿐이라는 신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신념은 영원이나 자비가 모두 부질없는 것이고, 지금 여기서 잘 먹고 잘 살다 죽으면 그뿐이며,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사는 것이라는 극단에 이르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와 그의 형제들도 그러했습니다. 불우한 사람을 보고도 슬퍼하거나 동정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 입에는 고기 반찬을 넣으면서도, 제 몸에는 황금 옷을 걸치면서도 라자로를 거지로 살 팔자로 태어난 사람으로만 여겼습니다.
 
인생관을 현세에만 설정하느냐 영원에까지 설정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영원을 밝혀내는 것도 그것을 향해 계속 걸어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입어 믿을 만한 사람이 된 자로서 의견을 가지신 바오로 사도께서도 (1코린 7, 25 참조)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볼 뿐이다.” (13, 12)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은 사람의 능력으로 점령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밭에 뿌려진 하느님의 말씀처럼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버드내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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