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사순 3주간 수요일(마태5,1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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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3-30 | 조회수46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사순 3주간 수요일(마태5,17-19)
사순 3주간 수요일(마태5,17-19)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시골 본당 신부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성당으로 가고 있는데 앞에 트럭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왕복 1차선 길에서 얼마나 천천히 가던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추월해서는 안 되는 곳이지만 속도를 내어 추월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경찰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면허증을 주면서 “죄송합니다.”하였더니 그분이 “신부님이시네요! 바쁘신가 보죠?” 하였습니다. 속이 상해서 “제가 잘못하였으니 딱지나 끊으시지요!” 말했더니 “그냥 가십시오. 다음부터는 천천히 다니십시오.” 하며 친절하게 보내주었습니다. 다음날이었습니다. 지역 관할 경찰간부 소양교육에 제가 강사로 초빙된 날입니다. 경찰서장을 비롯하여 7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전날의 일을 서두로 꺼냈습니다. “제가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보내주셔서 부끄러움이 더 컸습니다. 정말 좋은 말을 하기는 쉽지만 말 한대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제가 잘못을 범하거든 꼭 벌점을 주십시오!” 한바탕 웃고 나서야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대로 행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근본정신을 사랑으로 요약하셨습니다. 율법의 완성은 계명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계명 준수만으로는 율법이 완성될 수 없습니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도 법이니까 지킨다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과 공공의 유익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생명을 지키는 차원에서 지킨다면 그것은 큰 사랑의 행위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지만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챙기는 모범을 보여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5,19)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과연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사는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결정한 것은 미루지 말고 그분의 뜻대로 실천하시고 가장 사소한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좋아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에페6,6) 여러분은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그리하여 율법을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 반신부님 복음묵상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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