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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30일 야곱의 우물- 마태5,17-19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30 조회수4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오늘 복음도 예수님의 가르침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묵상기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별한 주제를 하나 잡아 깊이 있는 사유를 전개하기보다는 한 절 한 절 모두 꼼꼼하게 짚어가며 기도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먼저 예수님은 당신의 가르침이나 행동을 보고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려는 것으로 알아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십니다. 복음서에서 곧잘 등장하는 안식일 논쟁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겉보기에 안식일 규정을 폐지하려는 듯 보이지만 실은 안식일 규정의 본래 뜻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함임을 알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폐지가 아니라 오히려 완성시키고자 한다는 말씀의 깊이를 알아들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이어서 율법의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에 함축된 뜻도 더 깊게 알아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오늘날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법 제도와 사회 문화 규범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음엔 하늘나라에서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깊게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계명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작은 이들과,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큰 이들을 대조해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꼭 유념해야 할 것은, 도대체 계명을 지키거나 어긴다는 사실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단순히 사회 법 규정을 어기거나 관습 문화를 거역하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더 깊은 차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우리가 현실 삶 속에서 질곡과 속박이 아닌 자유와 해방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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