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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샘" - 4.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2 조회수3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11.4.1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ㄱㄷ-34

 

 

 

 

"사랑의 샘"

 

 

서울 역 창문에 있던 ‘시’란 시가 생각납니다.

 

“한 장

  낙엽

  달빛 잉크로 쓴

  일 곱자의

  시

  사람을 사랑하라.”

(황 금찬).

 

오늘 강론 주제는 사랑입니다.

저에겐 세분의 형님이 있습니다.

모두 제가 수도원에 들어온 후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름도 순서에 따라

첫째는 ‘일철(요셉)’이고

둘째는 ‘이철(베네딕도)’이고

셋째는 ‘삼철(세례자 요한)’입니다만

저는 죽을 ‘사’자가 걸려서 ‘사철’이 대신

‘수철(프란치스코)’이로 이름을 지었다 합니다.

둘째 형님은 작고하셨고

첫째와 셋째 형님이 현재 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어제는 잠시 병원에 들른 후

대전의 병원에서 입원 중인 셋째 형님을 문병하고 병자성사를 드렸습니다.

 

“참 편안하다. 고맙다”

라는 말씀과 더불어 한참 동안 말없이 저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야위고 찬 손에 저의 따뜻한 체온이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체온 전달의 침묵의 사랑을 원했던 것입니다.

‘참 편안하다.’라는 말마디를 듣든 순간

마침 예수님의 임종어인 ‘다 이루었다.’(요한19,30) 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걱정 가득한 가족들의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참으로 평화로운 형님 모습에 제가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전화를 드리면 늘

‘수도원을 찾는 어려운 사람에게 잘 해주라.’는 진심어린 당부였습니다.

얼마 전 투병 중인 큰 형님을 방문했을 때 역시

말없이 저의 손을 가만히 잡고,

‘고맙다, 고마워’ 연속 말씀하시던 형님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따뜻한 체온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약한 사람들임을 절절히 깨닫습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사랑이 있을 때 충만한 인생이지만

사랑이 빠지면 허무한 인생입니다.

사랑이 있을 때 빛나는 인생이지만

사랑이 사라지면 어두운 인생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바로 사랑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입니다.

모두 사랑하라는 소명을 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입니다.

정체성의 위기, 자존감의 결여, 모두 사랑 결핍에 기인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사랑에 배고프고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가난해도

부모의 사랑만 있으면 자녀들은 영육으로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사랑할수록 또렷해지는 정체성에 높아지는 자존감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죄가 없어서 깨끗한 마음이 아니라 사랑할수록 깨끗한 마음입니다.

죄를 없애는 사랑입니다.

사랑할 때 깨끗한 마음의 아파테이아(평정)입니다.

하느님을 뵙습니다.

관상생활의 정점도 결국 사랑에 의한 깨끗한 마음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갈림 없는 온 존재로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기도하고, 일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

하느님 사랑의 자발적 표현이 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래야 정화되고 성화되고 치유되어

깨끗한 마음에 평화롭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하느님은 사랑의 샘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흘러나오는 이웃사랑입니다.

613개의 율법을, 전 성경을 요약하면 ‘사랑’ 하나입니다.

아무리 해도 부족한 사랑이요,

하여 우리는 영원히 사랑에 초보자일 수뿐이 없습니다.

 

사랑은 노력이요 능력입니다.

하여 희망할 수는 있어도 요구할 없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성장, 성숙을 위해 공부하고 기다려야 하는 사랑입니다.

주님께 돌아가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이래야 지칠 줄 모르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새 이스라엘인 우리 모두에게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던 너희의 마음을 고쳐주고,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이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내가 응답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프라임이 우상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나는 싱싱한 방백나무 같으니, 너희는 나에게 열매를 얻으리라.”

 

바로 매일 미사 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온 우리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샘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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