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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2 조회수628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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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루카 18,9-14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딱 한 가지 부족한 점>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에 등장하는 바리사이, 스스로 소개한 바대로라면 그는 참으로 대단한 신앙인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그는 수없이 많은 율법 조항을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지켰습니다.

 

    단식을 실천하는데 있어 일주일에 두 번을 단식했습니다. 그 어려운 십일조를 꼬박꼬박 이행했습니다.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린 적이 없었습니다. 남을 속이거나 불의한 일을 저지른 적도 없었습니다.

 

    그토록 열심했고, 그토록 성실했기에, 그 바리사이는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당당함을 바탕으로 그렇게 당당하게 기도 바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바리사이에게 딱 한 가지 결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함의 결여였습니다. 부족한 겸손으로 인해 그가 그토록 목숨 걸고 쌓아올린 열심한 신앙생활의 점수를 완전히 다 깎아먹었습니다.

 

    겸손이란 것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덕행입니다. 성인들, 복자들 가운데 겸손하지 못했던 분들은 단 한분도 없습니다.

 

    겸손의 덕이란 어떤 덕이겠습니까? 겸손이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정녕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티끌 같은 존재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라면 무에서 왔다가 무로 돌아가는 가련한 인생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또한 겸손이란 내가 이렇게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반면 하느님은 얼마나 크신 분이시며, 얼마나 아름다운 분이시여,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고 아껴주시는 분이란 것을 아는 것입니다.

 

    결국 그분의 자비와 인내가 아니라면 단 하루도 지탱할 수 없는 존재라 나란 사실을 아는 것이 겸손입니다.

 

    이런 겸손의 덕행은 우리가 바치는 기도에도 표현되어야만 합니다. 하느님 이것 해 주십시오. 저것 꼭 좀 들어주십시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이번만큼은 원대로 좀 해주십시오. 이런 기도는 하느님을 압박하고 강요하는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겸손한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먼저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그분의 아름다움과 선하심에 찬미를 드려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아버지!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 아버지! 부족하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나머지는 아버지께서 알아서 해주십시오. 잘되건 못되건 상관없습니다. 모든 것 아버지 뜻에 맡겨드립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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