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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2 조회수66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2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Lk.18.14)
 
 
제1독서 호세6,1-6
복음 루가18,9-14

어떤 형제님께서 인도 마술사의 주문이 붙어 있는 `원숭이의 손'을 손에 넣었습니다. 글쎄 이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무엇이든지 자기가 소원하는 일 세 가지를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멋있는 것을 손에 넣은 노동자는 집에서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첫 번째 소원을 심각하게 말했지요.

“돈 500만원 생겨라!” 그랬더니, 곧바로 어떤 신사가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돈 500만원 있습니다. 선생님의 아들이 공장에서 뜻밖의 사고로 사망하셨기에 조의금을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그는 깜짝 놀랐지요. 더군다나 자기의 소원인 500만원을 위해서 아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더욱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원숭이의 손에 손을 얹고 “내 아들이 돌아오게 해 달라.”는 두 번째 소원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아들이 아니라, 죽은 아들의 영혼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혼은 다시 이 세상에 온 사실에 대해서 너무나도 괴로워하였습니다.

기가 막힌 이 형제님께서는 허탈감에 빠져 마지막 소원을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아들이 편안히 잠들게 하라.”

많은 사람들이 이 형제님처럼 헛된 것을 추구하며 기도합니다. 특히 단번에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님께 설명하는데 바쁩니다. 하지만 그러한 허망한 기도는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이루어져도 그로 인해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을 앞선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교해주십니다. 즉, 바리사이의 기도는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이며, 세리의 기도는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가 됩니다. 기도로써 의롭게 된 사람은 세리라는 것이지요.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는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 수가 없어서 헛된 기도가 됩니다. 그러나 자기를 낮추는 기도는 결국 하느님의 자리를 만들어 드리기에 하느님과 함께 하는 진정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인해 의롭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내 자신이 바치고 있는 기도에 대해서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헛된 것을 추구하는 기도인지 아니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실한 기도인지, 또 자기를 내세우고 높이는 기도인지 아니면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기도인지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의 거울이다.(캔 키즈 Jr)



 


어제 아침 전화 한 통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신부님 혹시 4학년의 ***라고 아세요?”

“글쎄요. 얼굴을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누군지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요. 왜 그러시죠?”

“신부님, **가 어제 하늘 나라에 갔어요.”

저는 깜작 놀랐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데……. 그 사연을 들어보니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는데, 그 감기가 폐렴으로 확대되면서 심장마비로 주님 곁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부님을 잘 따랐기에 기도를 부탁한다면서 전화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지요. 평소 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열심히 성당에 나오면서 어린이 성가대와 전례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아이였는데……. 그래서 오늘 있을 어린이 미사에 이 아이가 나와서 “신부님~ 사탕 주세요.”라고 말을 할 것 같은데……. 이제는 살아서 다시 들을 수 없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 있었지요. 그는 자신이 없으면 어떤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병에 걸려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생각했지요.

“큰일 났네. 나 없으면 일이 하나도 진행되지 못 할 텐데……. 집도 회사도 엉망이 될 텐데 어떻게 하지?”

하지만 회사나 가정은 별 무리 없이 잘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자기보다 더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가족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겨서 열심히 일할 때보다 더 자기를 좋아하더라는 것입니다.

나 없으면 하나도 안 될 것 같지만 안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없음으로 인해서 더 완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살 것 같지만, 누구나 주님 곁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그 시간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완벽할 것 같고 영원할 것 같은 인간이지만, 너무나도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러한 이유로 자신을 최대한 낮추는 겸손을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그러한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하시지요. 즉,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는 겸손한 세리의 기도가 바로 나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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