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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월요일> 믿음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4 조회수57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사순 제4주간 월요일>(2011. 4. 4. 월)(요한 4,43-54)

 

                                          <믿음>

 

어떤 왕실 관리가 예수님께 와서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믿지도 않으면서 기적을 바라느냐?’ 라는 말씀입니다.

 

마르코복음 9장 22절에 어떤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청하면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십니다.

 

두 아버지 모두 예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청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예수님께서 고쳐 주시기를 희망하고 간청하긴 했지만

믿음은 없거나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와서 간청한 것은 믿음 때문이 아니라 절박함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먼저 믿음을 가지라고 요구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든 그들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부족하더라도(그들에게 믿음이 없더라도)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보다도 그들의 딱한 상황을 보신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 말씀을 보면 그 왕실 관리의 믿음이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시자,

그는 그 ‘말씀을 믿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아들이 살아났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됩니다.

 

아들이 살아나기 전인데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은 것은

그가 진정한 믿음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아들이 살아난 다음에 믿게 된 것은 그의 믿음이 완성되었다는 뜻입니다.

 

왕실 관리의 모습은

믿음을 갖게 되고 그 믿음이 발전해 나가는 보통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뭔가 절박한 상황 때문에 예수님을 찾게 되고, 간청하게 되고,

그러다가 은총을 체험하면서 믿음을 갖게 되고,

그 믿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언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원래는 먼저 믿고 그 다음에 기적을 청해야 하지만,

또 예수님께서는 믿음 없는 사람들이 기적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 거절하셨지만,

그래도 딱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믿음과 상관없이 기적을 행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힘든 일이 있다면 일단 예수님께 기도하고 볼 일입니다.

믿음이 약하다, 부족하다,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나중에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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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가 예수님을 믿은 것은

죽은 라자로를 살려내신 후가 아니라 그 전부터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 자매는 라자로가 죽어서 무덤 속에 있고, 다 끝나버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신약성경은 왕실 관리처럼 은총을 체험한 뒤에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 아니라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 같은 사람들을 믿음의 모범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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