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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5일 야곱의 우물- 요한5,1-3ㄱ.5-16 묵상/ 사람과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5 조회수4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람과 사랑

1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5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
 
13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 유럽에 있을 때 많은 것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길을 건너는 것이었다. 시내에는 큰 도로가 아니면 대부분 신호등 없이 횡단보도만 있거나 아예 횡단보도조차 없는 곳이 많았다. 사람들은 그 길을 자연스럽게 건너다녔다. 자동차들도 사람이 횡단보도에 발만 들여 놓으면 무조건 섰다. 내 눈에는 그것이 너무 무질서해 보이고 이상했다. 그래서 친구한테 물었다. 친구는 “교통법규는 차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냐 ? 사람이 우선이지 않느냐 ?” 라고 말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병자를 고쳐주셨다. 이를 본 유다인들은 서른여덟 해나 앓던 사람이 병고에서 해방된 놀라운 치유와 병자의 기쁨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누가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그런 일을 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우리도 가끔 어떤 사건의 본질과 의미는 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에 매달리는 실수를 한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치유해 주신 것은 규정이나 규율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규율과 규정 위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랑의 법이 있음을,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우리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만일 직장과 교회 안에서 규율과 규칙만 강조한다면 그것은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라 차가움과 냉정함만 흐르는 인간 조직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규율과 규칙의 깊은 내면에 흐르는 예수님 사랑의 법을 실천해야 한다.

 

김상태신부(도미니코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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