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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 4.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5 조회수36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5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7,1-9.12 요한5,1-3ㄱ.5-16

 

 

 

 

 

"생명의 말씀"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기쁘게 마셔라.”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오늘도 성체성사, ‘생명의 물가’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주님이십니다.

오늘은 주로 ‘말씀’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강론 주제도 생명수와 같은 ‘생명의 말씀’입니다.

사막 같은 수도원에서 말씀의 만나를 먹고 사는 우리 수도승들에게

생명의 양식인 말씀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요한복음 장엄한 서두 말씀에 이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은 바로 인간신비의 열쇠입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며 말씀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말씀에 굶주려 영혼의 영양실조입니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합니다.”

 

이게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생명의 말씀을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목마름의 근원은 바로 말씀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세상 것들로 아무리 채워도

끊임없는 영혼의 목마름은

바로 하느님에 대한, 말씀에 대한 목마름의 반영입니다.

오늘 복음의 38년 동안 앓아누워 지내던 병자는

바로 구원을 갈망하는 우리 모두를 상징합니다.

베짜타 못 근처에 모여 있는 병자들의 무리는

바로 고해(苦海) 세상의 축소판 같습니다.

바로 이 절망의 자리,

38년 동안 누워 앓던 갈망의 사람에게

생명의 말씀으로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진정 ‘생명의 샘’은 베짜타 못이 아닌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 많은 병자 중 깊은 갈망의 병자를 찾으신 주님이십니다.

갈망하는 이를 찾으시는 주님이십니다.

다음의 말씀이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들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어제와 똑같이 말씀에 의한 치유입니다.

새삼 생명의 말씀임을 실감합니다.

육신의 치유는 용서의 표징입니다.

용서와 더불어 치유 받은 병자입니다.

육신의 병 못지않게 힘든 게 영혼의 병입니다.

영혼이 치유와 더불어 육신의 치유입니다.

바로 36년간 앓아누워 지내던 환자는

좌절과 절망에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영적병자들을 상징합니다.

무기력의 늪에서 ‘일어나’

‘네 운명의, 네 책임의 들것들을 들고’

주님을 따라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일어나’ ‘걸어가라’ 모두 역동적 단어들입니다.

바로 이 미사 중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내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용감히 일어나

내 십자가의 들것들을 들고 그분을 따라 가라는 말씀입니다.

 

1독서의 에제키엘의 환시가

그대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됨을 봅니다.

주님의 집에서 흘러나온 생명의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나듯이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께 닿아 치유, 구원된 오늘 복음의 병자입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생명의 강가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고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합니다.

바로 매일 미사, 생명의 강가에 살고 있는 우리를 상징합니다.

‘생명의 강’ 주님 곁에서

늘 새 하늘과 새 땅의 영원한 청춘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말씀으로 치유된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의 강’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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