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4월 6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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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4-06 | 조회수992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4월 6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요한 5,17-3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피정처럼 인생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3번이나 다음과 같은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미사 때 오늘 복음을 봉독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수님께서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세 번씩이나 저런 표현을 사용하셨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저는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강력한 구원의지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죽음을 향해가는 낭떠러지 길인 줄도 모르고 비척비척 걸어가는 아들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외치는 아버지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교만과 아집, 편견과 오류로 가득 찬 유다인들 이었습니다. 사악함과 이기심으로 눈이 멀었기에 자신들 바로 눈앞으로 가까이 다가온 구세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동족들이 너무도 안타까우셨던 예수님이셨기에, ‘진실로, 진실로’를 거듭 되풀이하시는 것입니다.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예수님의 외침 ‘진실로, 진실로’는 어찌 보면 오늘 바로 ‘나’를 위한 외침입니다.
세상에 눈이 멀어 그분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 크나큰 수치스러움에 의도적으로 그분을 눈길을 비껴가는 ‘나’를 향한 주님의 외침이 ‘진실로, 진실로’이군요.
은혜롭게도 다시 한 번 그분의 절박한 외침에 귀 기울이라고 ‘피정’이라는 은총의 시간을 무상의 선물로 주셨습니다.
피정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이런 것 인듯 합니다.
아무리 외쳐도 듣지 못하는 죽음의 삶에서 깨침의 삶으로 건너가는 파스카의 은총을 체험하는 순간.
더 이상 어두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속박 받지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 충만한 하느님 자비에 푹 잠기는 것.
바로 지금 이순간이 천국이고, 지금이 구원의 때임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그러기 위해서 은혜로운 하느님의 말씀을 꼭 붙들고, 말씀에 머물러 지내는 은총의 순간.
결국 우리 매일의 삶, 인생 전체가 피정인 것을, 그래서 피정처럼 인생을 살고, 인생처럼 피정을 하는…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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