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땅의 법, 하늘의 법 | |||
---|---|---|---|---|
작성자김열우 | 작성일2011-04-08 | 조회수39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인류에게 처음으로 제정된 법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선악과를 따먹으면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 는 법령이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십계명과 율법을 지켜야만 살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법령은 위험을 고지하여,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그래서 죽지 않도록, 다시 말해, 살려내기 위하여 제정된 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고, 권리와 의무를 규정함으로써, 복된 삶을 위한 수단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 이스라엘 백성, 그리고 온 인류는 이 생명의 법을 지켜 자신을 구원할 능력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저지른 범법행위와 죄악을 속죄하기 위하여, 희생양이 필요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양과 같은 짐승을 잡아 그 피로 자신의 죄악을 대속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희생양이 되시어, 단 한번의 제사로 모든 인류의 죄악을 대속하셨습니다. 아무라도, 어떤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라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의탁함으로써, 대속을 받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은 눈의 가시였습니다.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칭하고, 수 많은 기적과 선행으로, 많은 백성을 선동하며, 자신들을 향하여는 ‘위선자와 외식하는 자들이라’ 꾸짖어 난처하게 만드는 위험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식사전 손을 씻는 예식인 정결례를 범하였다든가, 안식일에 밀이삭을 잘라 먹었다든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셨다든가, 죄인들과 어울리는 죄인들의 친구 라며, 트집과 비아냥대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책잡기 위해, 간음하던 여인을 끌고 와, 처벌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처벌은 사랑을, 용서는 율법을 어겨, 정의와 사랑이 서로 배치되는 문제를 들고 와, 예수님을 곤혹토록 만든 것입니다. 마침내, 그들은 노예의 몸값인 은 삼십냥에 예수님을 사서, 이방인의 법정에 세웠습니다. 이방인인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하였으나, 그들은 돈으로 군중을 선동시켜, 기어이 죄인을 만들어 십자가형에 처하게 하였습니다. 법이란 인간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불법으로부터, 약자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탄생된 것이었지만, 이토록 돈의 노예로 전락하여, 강자의 무기가 되고, 권력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공명정대한 것이 법이라고, 만인이 법앞에 평등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법정은 돈의 씨름장이 되고, 권력의 시녀가 되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 는 말을 남기고, 준법정신을 강조하며 법의 희생자가 되기를 자청하였습니다. 때로, 세상의 법은 그 적용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가 되는 위험도 있을 법 합니다. 무엇이 진실인가? 가 아니라, 무엇이 법조항과 합치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법정의 우(어리석음)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유전 무죄, 무전 유죄의 현장이 세상의 법정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살리며,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본연의 고귀한 사명을 망각한 채, 오히려 성자까지도 십자가에 처형하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진실이 간과된 채, ‘신성 모독죄, 민중 선동죄’ 로- 세상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만드는데, 성자의 목숨을 빼앗는 데, 세상의 법정은 일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법정의 재판장이신 하느님은 인간들의 법정을 웃으시며, 하늘의 법정을 여시어, 예수님을 하늘의 법으로 판결하셨습니다. ‘하늘 옥좌에 앉으신 야훼, 가소로와 웃으시다가 드디어 분노를 터뜨려 호통치시고 노기 띤 음성으로 호령하신다. “나의 거룩한 시온산 위에 나의 왕을 내손으로 세웠노라.” 시편2,5-6 땅의 법정에서 땅에 묻은 예수님을 하늘의 법정에서 다시 깨우시어 영광의 자리에 앉히시고 죄인들을 심판할 권세를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고아의 아버지, 과부의 재판장이 되시는 하늘의 법정입니다. 건축자들의 버린 돌을 모퉁잇돌로 삼으시고, 마음이 가난한 자가 하늘 나라를 차지하고,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하며, 애통하는 자가 위로 받고, 심는 대로 거두고, 고난의 십자가가 영광이 되며, 가시관이 면류관이 되는, 하늘의 법입니다. 2011년 4월 8일 오후 1시 22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