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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見 )-깨달음(覺)-앎(知)" - 4.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8 조회수435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8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2,1ㄱ.12-22 요한7,1-2.10.25-30

 

 

 

 

 

 

"봄(見 )-깨달음(覺)-앎(知)"

 

 

 

말씀 묵상 중 떠오른 다음 시편 구절입니다.

 

“주님,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빛을 봅니다.”(시편36,10).

 

오늘 강론 주제는 ‘봄(見 )-깨달음(覺)-앎(知)’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눈이 있어도 빛이 없는 캄캄한 밤이면 볼 수 없고,

환한 대낮도 눈이 멀어있으면 보지 못합니다.

빛이 있어야 하고 눈이 열려야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심오한 상징입니다.

 

하느님의 빛 안에서 마음의 눈이 열려야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며

이런 면에서 눈 뜬 맹인들 참 많은 세상입니다.

하느님과 나는 하나로 붙어있습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고 나를 알아야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은 우리 인생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생 살아도 하느님을 모르고 나도 모르기에

마냥 방황하다 마치는 허무한 인생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착함(善)만 가지곤 부족합니다.

착함(善)에 하느님을 아는 지혜가 있어야,

착함에 지혜가 보완되어야 착함도 빛납니다.

 

어찌 보면 우리 영적 삶의 과정은

‘봄(見 )-깨달음(覺)-앎(知)’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아 깨달아 갈수록 앎과 더불어 지혜와 겸손도 깊어집니다.

무지와 악은 함께 갑니다.

보지 못하는 무지가 악입니다.

하여 지자(知者)가 현자(賢者)요 의인입니다.

무지에서 빚어지는 죄악은 얼마나 많은지요.

다음 악인들이 묘사하는 의인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느님 알고 자기를 아는 자가 바로 의인이요 현자입니다.

반면 악인은 그 반대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은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대로 보이는 것만이 모두가 된

현대의 물질만능주의자들에 대한 묘사 같습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에, 질투에, 교만에, 허영에, 온갖 감정에

‘마음의 눈’이 멀면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하여 오해와 착각, 환상, 편견, 선입견입니다.

참으로 보고 깨달아 알아야 비로소 해소되는 것들입니다.

결국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해소입니다.

 

“아, 그렇구나.”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애당초 우리의 무지에서 기인됐던 문제들이고 깨달아 알 때

저절로 문제는 해소되어 저절로 용서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았던 의인이요 현자였음이

다음 대목에서 분명히 들어납니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알다’ ‘알지 못한다.’란 말마디가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하느님을 보고 깨달아 알았던 예수님과는 반대로

복음의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에서 기인한 악행임을 봅니다.

하느님을 알 때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존재로서의 나를 알고,

‘마음의 눈’이 열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당신을 뵙고 나를 알아 환상 없는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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