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때문에 "
이토록 봄이 아름다운데
어설프고 자주자주 넘어진 모습이 저이기에
눈을 감았습니다
부르셔도 고개만 절래 절래
침묵이랑 미소만으로 좋았습니다
길에서 길을 묻는 이 있으니
생은 苦海라서 고개만 절래 절래
웃음으로 미안함 전할 수밖에 없어도
마주 웃으니
그냥 좋았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들에게
싫은 일 강요당할 때 침묵이랑 겸손은 쉽지 않지만
너 괜찮아 하고 임께서 물으시니
아시잖아요
위안이 되어 참 좋았습니다
불완전한 우리를 채우시려는 임의 수고로움은
자존이나 견고한 아집도
해도(海圖)없이 멀리멀리 표류합니다
웃음만으로 웃을 일이 자꾸자꾸 생겨서
참 좋았습니다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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