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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9 조회수82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9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Never before has anyone
spoken like this man."
(Jn.7.46) 
 
 
제1독서 예레미야 11,18-20
복음 요한 7,40-53

어떤 할아버지가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웃집 청년이 궁금해서 물었지요.

"할아버지, 뭘 그렇게 열심히 찾고 계세요?"

"응, 열쇠를 잃어버렸어."

청년은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힘들게 찾는 것이 안쓰러워 같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 근방을 샅샅이 뒤져도 열쇠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다시 물었지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데, 정말로 여기서 잃어버리신 거예요?"

"아니야, 집에서 잃어버렸지."

"네? 할아버지도 참, 집에서 잃어버렸으면 집에서 찾아야지요. 왜 여기서 찾고 계신 거예요?"

이 말에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연하지. 집보다 여기가 훨씬 더 밝거든."

어때요? 이 할아버지께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찾을 수가 없겠지요. 지금 찾고 있는 곳은 열쇠를 잃어버린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집보다 가로등 불빛이 더 밝을 수는 있지만, 열쇠를 그곳에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 아무리 밝은 곳이라도 열쇠는 없을 것입니다.

이 모습이 분명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이 이렇게 어리석은 모습을 계속해서 쫓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구원은 세상의 그 어떤 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바로 주님을 통해서만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을 제외하고 다른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그러한 것들에 내 구원과 행복이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오히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관심 갖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수석사제나 바리사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예수님의 출생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단순히 어렸을 때부터 쭉 살았던 갈릴래아를 떠올리며 예수님이 예언에 나오는 메시아가 아니라고 확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율법을 따르는 자기들이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뜻을 함께 하지 않는 예수님이기에 어떻게든 받아들이지 않는 그들의 고집을, 그러면서 그들의 어리석음은 더욱더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시 그럴 수 있습니다. 열쇠 잃어버린 곳에서 열쇠를 찾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진정한 구원과 행복은 오로지 주님 곁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 곁에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며, 참된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란 운명이 가득 담겨 있는 술잔이다(블랙 로크).



 

시세이도의 평가 척도(‘행복한 동행’ 중에서)

2005년, 일본의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신임 사장이 된 마에다 신조는 부임 후 현장 중심 개혁에 착수했다. 100개가 넘던 시세이도의 브랜드를 여섯 개의 핵심 브랜드로 압축해 인건비와 판촉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한편, 직원들의 대응력을 길러 주고자 기업 내 ‘에콜시세이도’라는 대학을 열어 철학과 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시세이도의 판매 사원 평가 척도 역시 화제를 모았다. 마에다 신조 사장은 판매 사원의 평가에서 ‘매출’ 항목을 없애고 고객이 판매 사원의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한 설문 엽서를 새로운 척도로 삼는 파격을 선보였다. 판매 사원의 활동이 매출 목표 달성에 얽매이게 되면 결국엔 고객 만족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그의 방침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판매 사원들의 게을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매출 목표는 한번 달성한 뒤에는 대충 달려가면 된다는 마음을 불러 옵니다. 그러나 고객의 만족도를 평가 척도에 포함시키면 움직이고 있는 시간 모두를 고객을 위해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든 고객과의 만남이 한판 승부가 되는 거죠.”

사원이 진심으로 고객이 아름다워지길 바라면 그 열의가 고객에게 전해지고, 그러다 보면 고객은 시세이도를 계속 방문하기 때문에 자연히 매출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실시한 개혁의 성공 여부는 결과가 말해줬다. 실시 2년 반 만에 시세이도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설문 엽서는 160만 통. 놀랍게도 그중 90%가 칭찬으로 채워졌다.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마에다 신조 사장의 명쾌한 한판 승부가 톡톡히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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