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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0일 야곱의 우물- 요한11,1-45/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0 조회수318 추천수5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다른 복음 묵상

그때에 1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2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3그리하여 마리아와 마르타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4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5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6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7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8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 바로 얼마 전에 유다인들이 스승님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 ?” 하자, 9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10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그 사람 안에 빛이 없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11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2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다.
 
13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14그제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15내가 거기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에게 가자.” 16그러자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하고 말하였다. 17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18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19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20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21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23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24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25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26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 27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28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29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30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31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32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33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34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5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 하고 말하였다. 37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주실 수는 없었는가 ?” 하였다. 38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39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40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 41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42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44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5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부활이요 생명이신 분의 말씀에 우리 삶을 맡기게 하소서.

세밀한 독서 (Lectio)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라자로를 되살리는 기적을 통해 당신이 ‘부활이요 생명’ 이심을 보여주십니다. 그 기적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을 받는다는 것’ 은 예수님이 기적 자체로 존경받거나 찬양받는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11, 14 이하 참조), 이 기적이 장차 그분이 영광을 받으시게 될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11, 46 – 54)
 
예수님은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나흘 후에야 ‘사랑하는’ 친구를 찾아가는 데, 슬퍼하는 마르타한테 당신이 ‘부활이며 생명’ 이심을 알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요구합니다. (17 – 27절) ‘부활이요 생명’ 이라는 예수님 말씀은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라는 8장 12절의 말씀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 자신을 계시하는 것으로, ‘인간은 나를 통해 부활할 것이고,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 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할 수 있는 기준은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께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그분께 믿음으로 응답한다면, 그 사람은 그분과 지속적인 관계 안에 머묾으로써, 이미 이 지상에서 ‘영원한 생명’ 을 소유하게 됩니다. (5, 24 참조) 라자로의 부활은 장차 예수님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서 장엄하게 드러나게 될 이 진리를 사람들한테 가르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어서 마르타한테 ‘너는 이것을 믿느냐 ?’ 라고 물으시는데, 이는 기적이 ‘믿음’ 과 관련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르타는 이미 요한복음 1장에 소개된 예수님의 칭호들을 사용해서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는 신앙을 고백합니다. 메시아(1, 41), 하느님의 아드님 (1, 49; 10, 36 참조),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 (1, 27; 30)이신 예수님은 부활에 대한 마르타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시기 위해 무덤 앞에서 다시 가르칩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4절에서 라자로의 질병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 이라고 하신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증명합니다. 이 기적은 실제로 예수님이 부활과 생명이시며, 인류에게 영원한 구원을 주기 위해 하느님이 보내신 분임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하느님의 영광이 극적으로 드러나게 될 예수님 자신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행하기 전에 먼저 준비 자세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41절) 기도하십니다. 눈을 들어 올린다는 것은 성경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상징합니다. 그분은 감사로 기도를 시작하면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41절) 오늘 화답송은 예수님 기도의 영적 배경을 이룹니다. “주님, 깊은 곳에서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제가 애원하는 소리에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 (시편 130, 1 – 2) 이 기도 후에 죽었던 라자로가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옴으로써, 하느님이 무덤을 파헤치고 당신 영을 불어넣어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환시를 보리라는 에제키엘의 예언이 실현됩니다. (에제 37, 12 – 14)
 
나아가 이 기도는 라자로를 살리는 일과 관련된 것에 머물지 않고, 예수님이 장차 겪어야 할 죽음의 공포에서 그분을 살리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신뢰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굳이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기도하신 것은 기적을 행하기 위해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도, 군중이 들으라고 크게 기도함으로써 그들을 회개시키려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분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버지가 아들을 보냈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데’ (요한 11, 42) 있습니다. 믿는 이들은 앞으로 그 기적뿐 아니라 예수님과 아버지 사이의 친교를 증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들을 위한 예수님의 이 기도는 요한복음 17장에서 더욱 길고 구체적으로 소개됩니다.

묵상 (Meditatio)
라자로를 살리는 기적과 예수님의 기도는 ‘부활이요 생명’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이 신앙 체험을 표현합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로마 8, 11) 모든 인간을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하실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십니다.

기도 (Oratio)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시편 130, 5)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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