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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4-10
조회수
819
추천수
19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10일 사순 제5주일
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
whoever believes in me,
even if he dies, will live,
and everyone who lives
and believes in me will never die.
Do you believe this?”
(Jn.11.25-26)
제1독서 에제키엘 37,12ㄷ-14
제2독서 로마서 8,8-11
복음 요한 11,1-45
새벽을 열며 카페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별히 ‘감동적인 글’, ‘오늘의 예화’ 게시판이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카페의 한 회원이 저작권 문제를 이야기하셨고, 제 자신 역시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인정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작권 위반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두 게시판을 잠시 접었습니다. 또한 새벽 묵상 글 다음에 나오는 ‘좋은 글’도 이제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인터넷 방송 역시 저작권에 위배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약간의 불편함도 있을 수 있지만, 불편하다는 생각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남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더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던져 봅니다.
사실 내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다른 곳에 있는 좋은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의 의무를 대신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원의가 원작자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나 봅니다.
참, 새벽 묵상 글 말미에 있었던 ‘좋은 글’은 이제 제가 찍은 사진을 가지고 묵상한 내용을 적어 볼까 합니다. 일이 더 많아졌지만, 뭐 주님께서 도와주시겠지요? 이렇게 변화된 공지를 던지며 오늘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태국의 어떤 유명한 사원에는 금으로 만든 엄청난 크기의 불상이 있다고 합니다(안 가봐서 어딘지 모릅니다). 그 크기가 3미터나 되며, 무게가 2.5톤이나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불상 앞에는 작은 흙덩이가 담긴 상자가 놓여있으며, 그 옆에는 이 흙덩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답니다.
1957년, 태국 정부가 방콕 시내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사원을 철거하게 되었지요. 승려들은 우선 사원 안에 있는 흙으로 만든 불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불상을 옮기던 도중, 압력에 의해 흙에 균열이 생겼고 설상가상으로 장대비까지 쏟아지는 것입니다. 황급히 불상 위로 천막을 쳤지만 이미 불상의 흙이 많이 떨어져 나가고 말았지요. 승려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바로 그때 흙이 흘러내린 불상 안에서 밝은 빛이 반사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흙더미 안에 숨겨진 거대한 황금으로 만든 불상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수백 년 전 미얀마 군대가 태국을 침공했을 당시 황금 불상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태국의 승려들이 불상의 표면을 진흙으로 덮었던 것이었지요.
만약 이 불상을 옮기지 않았다면, 또한 옮기더라도 장대비를 맞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황금 불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불상을 옮기게 되는 뜻밖의 일과 갑자기 쏟아진 뜻밖의 비를 통해 조상님의 귀중한 유물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뜻밖의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 뜻밖의 일을 통해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불평과 불만을 간직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그 뜻밖의 일들을 통해서 더 큰 은총과 축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다시 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자로의 죽음이라는 뜻밖의 일에 당황하는 마르타와 마리아 그리고 다른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요. 마르타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죽음에서 다시 살린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으며, 마리아는 늦게 오신 예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함께 있었던 유다인들 역시 눈 먼 이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이 왜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하지 못했느냐며 원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비록 지금은 믿음이 없는 그들을 향해 하느님의 영광을, 즉 라자로의 부활을 보여주십니다.
제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가 말하듯,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그대로 실천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하느님의 영광이 어렵고 힘든 이 순간,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서도 분명하게 내 앞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에 큰 힘을 얻으면서 오늘도 주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참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걸림돌은 외부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에릭 웨이언 메이어).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성당 제의방에서....
오늘 혼배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갔습니다. 주님 앞에 부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신랑 신부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성당 제의방에서 자그마한 돌을 하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돌에는 ‘미사를 거행할 때…….’라고 시작하는 글이 새겨져 있었고, 이 글의 말미에 있는 글귀를 보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순수한 사람이 되어 순수하게 드리도록 하십시오.’
신부가 된 지 13년째, 그러나 얼마나 순수하게 미사를 봉헌했을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사심을 안고 기도했던 적도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지요. 순수한 사람이 되어 순수하게 드리는 것은 바로 주님처럼 사랑의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라는 것이 아닐까요? 단순히 사랑하기 때문에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고 성체성사를 세워주신 예수님처럼, 단순히 사랑의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것입니다.
13년 전, 떨며 미사를 봉헌했던 그 순수함을 다시금 기억해 봅니다. 그저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서 미사를 봉헌하려 했던 그 순수함을 기억하면서, 기술이 많은 신부가 아닌 사랑이 많은 신부가 되겠다는 다짐을 감히 해봅니다.
Secrets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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