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0 조회수589 추천수9 반대(0) 신고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요한11,1-45)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사랑하는 나자로를 살리시는 얘깁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님은 나자로와 생명을 맞바꾸십니다
.
               나자로를 살리는 대신 당신은 죽게 되시는 것입니다
.
               나자로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눈엣가시 같은 주님을 죽이기로 작정을 합니다
.

                아무리 사랑이 그런 것이라지만 누구를 위해 누가 죽는다는 것

                이것이 쉽게 이해되는 것입니까
?
                나를 위해 누가 대신 죽는다면
,
                대신 죽지는 않아도 나를 살리다가 누가 죽는다면

                미안해서 내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인단 말인가
?

               그러니 그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죽음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사랑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죽을 수 있는
,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면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

               어제는 어떤 일 때문에 수원을 다녀왔습니다
.
               전철을 타고 가는데 늘 있는 풍경과 또 마주쳤습니다
.
               노인이 타셨는데 젊은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
               제가 앉은 줄에 저 말고 다 젊은이였는데
,
               어떤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보고 있고
,
               어떤 젊은이들은 게임을 하고 있고
,
               어떤 젊은이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연신 음료를 먹고 있고
,
               연인들은 손잡고 서로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
               젊은이 중 사랑할 줄 아는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

               아무튼 그래서 제가 일어나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
               그런데 그 노인네가 자리를 앉으시는데

               미안한 표시는 없고 고맙다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냥 쑥 않고는 그만입니다
.
               저를 쳐다보지도 않아서 어떤 눈인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
               미안해 할까봐 옆으로 비켜서 있던 제가

               정말로 고맙지도 미안하지도 않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그분 앞으로 가서 섰습니다.
               미사 가방을 들고 있었기에 혹시 미안한 마음에 그 가방이라도

               당신 무릎에 놓으라고 하는지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
               그러나 그런 마음 씀이 하나도 없었고 저를 의식하지도 않았습니다
.
                젊은이들은 그럴지라도 어른들은 사랑을 알 거라고
,
               그래서 미안해하고 고마워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 노인네를 보고 더 슬펐습니다.

               그리고 더 생각해보니 그들이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
                사랑을 사랑으로 받을 줄 모르기에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들
.
                사랑을 받고도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니

                사랑을 받고도 미안하지도 않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그들
.
                이것보다 더 큰 장애나 불능이 어디 있습니까
?
                일생 그런 식으로 사랑을 못 느끼며 산 인생
,
                일생 그 사랑의 미안함과 감사함을 모르고 산 인생
,
                그래서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지 못하는 인생은 얼마나 딱합니까
?

               이런 딱한 인생의 우리에게 주님께서 사랑의 빛을 주셨습니다
.
               나자로를 살리며 돌아가시는 주님의 사랑은

               자신을 태워야지만 빛을 내는 촛불처럼
               사랑 없는 우리의 어둠을 밝히시고
               우리를 사랑 장애로부터 구출하십니다.
               주님은 오늘 외치십니다
.
                “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
                사람들에게 이르십니다
.
               “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
                오늘 우리에게도 사랑 없는 죽음으로부터 나오라고 하십니다
.
                그리고 사랑의 장애에서부터 해방되라고 하십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