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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마다 변화하고 싶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1 조회수400 추천수6 반대(0) 신고

온 우주는 변화한다.

매초마다 모양을 바꾸는 우주 만상은 결코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날씨의 변화다. 매일 매일 같은 온도로 같은 느낌의 햇살로 바람으로 시작되는 날은 하루도 없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도 나무와 풀, 꽃들의 모습도 어제와 다르고 지저귀는 새들도 나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다람쥐도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떤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가? 아님 다른가?

고정된 사고를 가진 나는 변할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짜여진 고정된 틀 안에서 다른 이에게 큰 피해는 주지 않지만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는 그저 소심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늘 자유롭고 싶고 모든 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 자연처럼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 내 소망이기는 하나 또 한편으론 내가 자라온 환경, 내가 받은 교육, 내가 읽은 책과 영향을 받은 사건들, 삶의 경험을 통해 내가 보는 눈과 내가 생각하는 사고의 폭은 제한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날이다.

신부님께서 미사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하느님께서는 매일 우리 자신을 변화하도록 초대하신다. 내가 내가 아닌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일, 마음 깊은 곳의로부터의 회심은 은총이다."

변화라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익숙해진 생활 방식, 이미 편안하여 굳이 바꾸고 싶지 않은 환경, 고정되버린 가치관을 바꾼다는 것은 기존의 나를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로사 너가 매일 변화하기를 원한다. 그 변화를 도와 주기 위해 나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너에게 보냈다. 오늘도 내 아들 예수는 너의 양식이 되어 준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게 되는 일...

어제의 나는 없고 또 다른 내가 주님 안에 살아가는 일...

매일 내가 변화할 수 있다면 결국 나는 없어질 것도 같다. 아버지의 뜻으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대로 회심하여 하루를 살아간다면 결국 나는 없어지고 아버지의 원의만이 내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나를 창조하신 원의가 내가 되는 날을 위해, 아버지를 보기까지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하지만 매일 성체와 성혈로 오시는 예수님께서 그리고 말씀으로 오시는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 또한 나도 우주 중의 하나로 그렇게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께 나를 맡기면 그분께서 손수 바꾸어 주실 것을 믿는다.  

수산나, 수산나를 모함한 두 노인, 간음한 여인, 다니엘, 여인에게 돌을 던진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다를바 없는 나를 바라보는 사순 5주 월요일이다. 누구를 닮아야 하는지는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단 한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머물지 않는 자연처럼 그렇게 창조주께 순응, 순명하여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변화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하며 주님께서 주신 좋은 날 시작합니다.

모두도 주님 안에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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